승객 탑승 직전 '쿵'…독일 공항서 여객기 앞바퀴 내려앉아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루프트한자 항공 여객기의 앞쪽 착륙 장치(노즈 기어)가 내려앉았다. 2026.06.05.](https://img1.newsis.com/2026/06/05/NISI20260605_0001310547_web.jpg?rnd=20260607163641)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루프트한자 항공 여객기의 앞쪽 착륙 장치(노즈 기어)가 내려앉았다. 2026.06.05.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여객기가 쿵 소리를 내며 앞바퀴 착륙 장치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탑승 직전 벌어진 갑작스러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승무원과 지상 직원 여러 명이 다쳤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12시 45분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A15 게이트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발할 예정이던 루프트한자 소속 LH450편(보잉 787-9 '드림라이너') 여객기의 앞쪽 착륙 장치(노즈 기어)가 갑자기 접혔다.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굉음과 함께 여객기의 기수가 바닥으로 주저앉으며, 기체 바로 앞에 서 있던 직원이 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충격의 여파로 바퀴를 감싸고 있던 착륙 장치 문이 파손돼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사고 당시 승객들은 탑승 전이라 화를 면했으나, 기내에서 비행을 준비 중이던 루프트한자 승무원 2명과 기체 주변에서 작업을 하던 직원 등 여러 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항공사 측은 "부상자들은 즉각 의료 조치를 받았다"며 "다행히 모두 경상이다"라고 전했다. 이 사고로 당일 LA행 항공편은 전면 취소됐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 기체는 올해 1월 보잉사로부터 막 인도받아 2월부터 운항에 들어간 최신 여객기다. 도입된 지 고작 4개월밖에 안 된 새 비행기로, 누적 운항 횟수도 137회에 불과했다.
미국 연방항공사고조사관을 지낸 제프 구제티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멈춰 서 있는 비행기의 앞바퀴 착륙 장치가 저절로 내려앉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현지 조사관들이 기체 정비 이력과 시스템 기록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도 동일 기종인 보잉 787의 노즈 기어가 정비 작업 중 갑자기 접히는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당시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 조사 결과, 지상에서 착륙 장치가 접히지 않도록 고정하는 안전 잠금 핀을 정비사가 엉뚱한 구멍에 잘못 꽂아 발생한 작업자 과실로 밝혀진 바 있다.
보잉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루프트한자 측과 당국에 적극 협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고를 심상치 않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은 최근 몇 년간 탄소 복합재 동체 패널 사이의 미세한 틈새 결함, 가압 격벽 문제, 꼬리 날개 부품 부적합 등 안전 문제가 잇따라 불거졌다. 이 때문에 미 연방항공청(FAA) 등 규제 당국으로부터 수차례 인도 중단과 전수 조사 명령을 받는 등 품질 관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독일 연방항공사고조사국(BFU)은 기체 자체의 유압·기계적 결함인지, 혹은 지상 작업 과정에서의 과실인지를 밝히기 위해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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