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호른도 그저 부드럽지만은 않다"…김홍박의 '메타모포시스' [문화人터뷰]
13일 리사이틀…서울 예술의전당
"호른 소리의 다른 질감을 표현하고 싶어"
"무모한 도전 좋아해…끊임없이 도전하려해"
![[서울=뉴시스] 호르니스트 김홍박.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6.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2/NISI20260302_0002073578_web.jpg?rnd=20260302155344)
[서울=뉴시스] 호르니스트 김홍박.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6.03.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에서 8년간 수석을 지낸 호르니스트 김홍박(44)이 오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2년 만의 리사이틀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변신)'를 연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호른의 또 다른 음색과 자신의 새로운 해석을 선보인다.
호른은 작은 마우스피스와 복잡한 배음(倍音) 구조 탓에 금관 중에서도 연주 난도가 높은 악기로 꼽힌다. 한 음을 길게 유지하기 쉽지 않아 섬세한 조절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공연을 앞두고 뉴시스와 만난 김홍박은 이런 악기 특성을 뛰어넘어 더 다양한 결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소리 좋은 연주자' '따뜻한 연주자', '로맨틱한 연주자'라는 이미지에서도 벗어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무모한 도전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익숙한 선율보다는 음색의 변화와 질감, 구조적 전환을 보여줄 생각이다. 영감은 스웨덴 클라리네티스트 마틴 프뢰스트의 무대에서 얻었다. 곡 선정뿐 아니라 조명과 무대 연출까지 직접 구상하며, 악기의 새로운 얼굴을 드러내는 방식에 매료됐다고 했다.
김홍박은 악기의 다른 속성을 보여주기 위해 레퍼토리부터 바꿨다. 지난 리사이틀에서 슈만과 브람스를 통해 낭만주의 호른의 미덕을 조명했다면, 이번에는 캐서린 리쿠타, 부야노브스키 등 근·현대 작품을 내세웠다.
"호른은 낭만주의 시대에 발달된 악기고, 맑고 투명한 소리가 전형적이어서 그동안 유명한 레퍼토리 위주로 소개를 해왔어요. 하지만 (이번 리사이틀에선) 다른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란 걸 보여주고 싶어요. 특히 한 음이 가진 세밀함, 소리 자체에서 다가오는 질감을 오롯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뉴시스] 김홍박 호른 라사이틀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 포스터.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5.1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3/NISI20251223_0002025334_web.jpg?rnd=20251223095326)
[서울=뉴시스] 김홍박 호른 라사이틀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 포스터.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5.12.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 1부는 무반주 호른 독주로만 구성했다. 우크라이나 작곡가 캐서린 리쿠타의 'I Threw a Shoe at a Cat'(2017)으로 막을 연다.
그는 한국 초연인 이 작품에 대해 "선율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지만 한 음의 색깔을 표현하는 소리로, (호른 소리의) 텍스처를 표현한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손일훈 작곡가가 헌정한 '메타모포시스'를 세계 초연한다. 두 사람은 실내악 연주단체 '클럽M'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김홍박은 '메타모포시스'에 대해 "시작은 피아노와 함께 (멜로디를) 주고받으면서 전형적인 구조를 보이다가 어느 순간 다른 세계로 도달해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호르니스트 김홍박.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6.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2/NISI20260302_0002073579_web.jpg?rnd=20260302155427)
[서울=뉴시스] 호르니스트 김홍박.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6.03.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주자이자 교육자인 그는 현재 서울대 음대교수로 재직 중이다. 무대에서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수업과도 연결된다.
"연주자로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보여줄 것이 없습니다. 제 고민의 결과가 학생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되죠."
그가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 중에서도 '박자'가 핵심이다.
"(박자가) 음악적 흐름의 중심에 있어야 해요. 박자로 흐름을 타야 듣는 귀가 넓어지고, 여유로움이 생겨 연주에 표현력이 풍부해집니다."
한국이 한때 '금관 악기이 불모지'로 불렸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연주자들의 수준이 매우 올라갔어요. 악단에서 새로운 연주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줬으면 합니다. 새로운 연주자가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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