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격전지]'무소속 7승' 가평, 5인 릴레이 유세…표심 '안개속'

6.3 지방선거 가평군수 후보자 (사진=후보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가평은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재보선을 포함해 역대 10차례 치러진 군수 선거에서 무려 7차례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독특한 이력을 지닌 곳이다. 이러한 가평 특유의 표심이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질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당 색깔보다는 인물 중심의 분명한 표심이 작용하는 이곳 가평군수 선거에 이번에는 5명의 후보가 도전한다.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김경호, 국민의힘 서태원, 무소속 이진용, 신동진 후보는 가평 5일장 앞에서 뜨거운 유세전을 펼쳤다. 이들은 상인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대를 나눠 차례로 유세를 진행했다.
사전에 각 후보 캠프끼리 조율해 유세 시간표를 미리 짜뒀다. 상대 후보간 마이크 볼륨 경쟁을 피하고 질서정연하게 유세를 펼칠 수 있도록 이른바 신사협정을 맺은 것이다.
![[가평=뉴시스]김세은 인턴기자 = 이진용 후보의 유세 현장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6/NISI20260526_0002145417_web.jpg?rnd=20260526174526)
[가평=뉴시스]김세은 인턴기자 = 이진용 후보의 유세 현장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유세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양당 싸움에 지쳐 무소속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며 행정 경험이 있는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가평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인구 유출’을 꼽으며, 새로운 일자리 기반을 만드는 정책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소속 후보로서 거대 정당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가평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역 정가에서 제기되는 김경호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국민의힘 서태원 후보의 통일교 유착 의혹에는 “특정 종교가 군정을 좌지우지하는 구조가 되어선 안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가평=뉴시스]김세은 인턴기자 = 이진용 후보의 지지자들이 후보자 연설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6/NISI20260526_0002145419_web.jpg?rnd=20260526174649)
[가평=뉴시스]김세은 인턴기자 = 이진용 후보의 지지자들이 후보자 연설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이 후보 역시 최근 미성년자 성매수 전과 의혹이 불거져 가평주민연대로부터 공개 해명 촉구를 받는 등 도덕성 논란에 직면해 있다.
오전 11시 30분에는 연임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서태원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도·군의원 후보들과 대규모 유세에 나선 서 후보 주변에는 보수 성향의 지역 분위기를 반영하듯 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연임에 도전하는 현직군수인 서 후보는 가평의 시급한 현안으로 ‘수해복구 사업의 신속한 마무리’를 꼽았다. 안전과 일상 회복에 우선적으로 집중한 뒤 중장기적인 지역 발전 사업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장에서 만난 지지자 김동산(70) 씨는 “오랫동안 야당을 지지해왔고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할 생각”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가평=뉴시스]김세은 인턴기자 = 서태원 후보자의 유세 현장에 많은 인파가 모였다.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6/NISI20260526_0002145420_web.jpg?rnd=20260526174735)
[가평=뉴시스]김세은 인턴기자 = 서태원 후보자의 유세 현장에 많은 인파가 모였다.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현장 민심이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유세를 지켜보던 김호범(60) 씨는 “지난 4년 동안 체감할 만한 변화가 크지 않았다”며 “야당에서 새로운 후보가 공천되길 기대했으나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해 경선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 후보의 통일교 유착 의혹을 둘러싼 따가운 시선도 적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서 후보 측의 소극적인 대응이 민심에 영향을 미친 분위기였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 30분에는 무소속 신동진 후보가 현장을 찾았다. 선거운동원들이 북을 치며 이목을 끌었지만 모여든 인파는 다소 적은 모습이었다.
신 후보는 “거대 양당에 휘둘리는 가짜 지방자치를 끝내겠다”며 ‘마을 요양원 건립’과 ‘물값 역차별 해소’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어 타 후보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겨냥하며 “이제는 지금 세대에 맞는 새롭고 투명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평=뉴시스]김세은 인턴기자 = 무소속 신동진 후보의 유세 현장. 선거운동원들이 북과 징을 이용해 이목을 끌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6/NISI20260526_0002145422_web.gif?rnd=20260526174841)
[가평=뉴시스]김세은 인턴기자 = 무소속 신동진 후보의 유세 현장. 선거운동원들이 북과 징을 이용해 이목을 끌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금지
연설을 지켜보던 이모(58)씨는 “가평 정치판에 새로운 인물이 색다른 공약을 들고 나와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릴레이 유세의 마지막은 더불어민주당 김경호 후보가 장식했다.
김 후보 역시 거대 정당답게 지역 도·군의원 후보들과 함께 시장을 찾았지만, 국민의힘 유세에 비하면 현장에 모인 인파가 현저히 적어 보수 성향이 강한 가평의 정치 지형을 실감케 했다.
경기도의원 출신인 김 후보는 가평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낮은 재정자립도 문제’를 꼽았다. 그는 “지역 발전 사업을 추진하려면 결국 예산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중앙정부와 체계적으로 소통해 가평에 필요한 국비를 적극 끌어오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김 후보 역시 이진용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한편 김 후보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전과 1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평=뉴시스]김세은 인턴기자 = 김경호 후보의 유세 현장. 김태년 국회의원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6/NISI20260526_0002145425_web.jpg?rnd=20260526174949)
[가평=뉴시스]김세은 인턴기자 = 김경호 후보의 유세 현장. 김태년 국회의원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5파전 구도의 또 다른 축인 무소속 이충선 후보는 비교적 조용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가평장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랜 시간 시장 유세를 지켜보던 가평군민 김명운(70) 씨는 “규제가 많은 가평에서는 공장 유치 같은 보여주기식 공약을 내세우는 사람보다 당장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추진력 있는 군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 후보와 기성 정치인, 새로운 얼굴이 맞부딪히는 가운데 후보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더해지면서 가평의 막판 표심이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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