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문자도 못 받았다"…서소문 붕괴에 서울역·서대문 출근길 혼란[현장]

등록 2026.05.27 11:19:21수정 2026.05.27 11:25: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문자 못 받아"…서울역서 열차 취소·지연에 '발동동'

횡단보도 막히고 버스도 늦어…"15분은 더 돌아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일부 열차의 운행이 중지 또는 조정되고 있는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서울~행신역 구간 KTX를 비롯해 120여 개 KTX 운행을 중지·변경하는 등 열차 운행을 조정한다. 2026.05.2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일부 열차의 운행이 중지 또는 조정되고 있는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서울~행신역 구간 KTX를 비롯해 120여 개 KTX 운행을 중지·변경하는 등 열차 운행을 조정한다. 2026.05.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황민·유지담 인턴기자 =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여파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지연된 27일 오전, 서울역과 서대문 일대 출근길은 평소보다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다. 갑작스럽게 바뀐 열차 운행 정보에 승객들은 전광판과 휴대전화를 번갈아 확인했고, 사고 현장 인근 도로에서는 시민들이 통제 구간을 피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찾은 KTX 서울역사 내부는 열차 운행 변경 여부를 확인하려는 승객들로 붐볐다. KTX 안내 창구 앞에는 직원 설명을 들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고 역사 곳곳에서는 "다 지연됐냐"며 직원을 찾아다니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는 급히 택시 호출 앱을 켜거나 다른 노선을 검색하며 이동 경로를 다시 짜기도 했다.

평택으로 출근하려다 열차 운행 중단 사실을 현장에서 알게 된 이모(50대)씨는 한동안 안내 직원과 대화를 나눈 뒤 발걸음을 돌렸다.

직원이 "수원으로 가서 평택으로 이동하거나, 다른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게 빠를 것 같다"고 설명하자 이씨는 "문자도 못 받았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역에 와서야 열차가 취소된 걸 알았다. 환불을 해야 할지, KTX를 다시 끊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출근은 조금 늦어도 되지만 이렇게 갑자기 상황이 바뀌니 정신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일부 열차의 운행이 중지 또는 조정되고 있는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서울~행신역 구간 KTX를 비롯해 120여 개 KTX 운행을 중지·변경하는 등 열차 운행을 조정한다. 2026.05.2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일부 열차의 운행이 중지 또는 조정되고 있는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서울~행신역 구간 KTX를 비롯해 120여 개 KTX 운행을 중지·변경하는 등 열차 운행을 조정한다. 2026.05.27. [email protected]


오전 8시57분 열차를 탈 예정이었다는 손모(50)씨도 딸과 함께 전광판 앞을 서성였다. 손씨는 "탑승까지 4분밖에 안 남았는데 전광판에 아무것도 뜨지 않아 어디서 타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고 때문인 것 같은데 문자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부모와 함께 강릉행 KTX를 예매했다는 한 승객은 "KTX가 갑자기 취소된 것 같다"며 "청량리역으로 가서 타야 한다는데 개별 연락을 받은 건 아니고 이메일이 왔다고 해서 지금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청량리역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밀려드는 문의에 대응하던 역사 직원들도 긴장된 모습이었다. KTX 안내 창구 직원은 "이 정도 규모로 운행이 한꺼번에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원칙적으로는 정시 출발이 맞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자도 못 받았다"…서소문 붕괴에 서울역·서대문 출근길 혼란[현장]

사고 지점 인근 서대문 일대도 상황은 비슷했다. 붕괴 사고 수습과 안전 조치로 일부 횡단보도와 도로가 통제되면서 시민들은 평소보다 먼 거리를 돌아 이동해야 했다.

서소문 고가 인근으로 출근하는 박모(51)씨는 평소보다 15분가량 더 걸어 출근했다고 했다. 박씨는 "원래 서대문역에서 나와 바로 건너가면 되는데 횡단보도가 막혀 한참 돌아왔다"며 "비까지 오고 날씨도 흐려 평소보다 훨씬 어수선한 출근길이었다"고 말했다.

강북구에서 서대문역 인근으로 출근하는 이민지(28)씨도 예상보다 길어진 이동 시간에 불편을 겪었다. 평소 150번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는 이씨는 "원래 40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길이 막히고 버스를 타려는 사람이 많아 평소보다 20분 가까이 더 걸렸다"며 "이 일대가 평소에도 막히는 편인데 앞으로는 최소 10분 더 일찍 나와야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안전보건공단 중앙사고단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05.2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안전보건공단 중앙사고단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05.27. [email protected]


통제 구간을 두고 시민과 경찰 간 실랑이도 벌어지기도 했다. 오전 10시18분께 아리수본부 앞 삼거리 인근에서 한 남성은 "바로 앞인데 왜 못 지나가게 하느냐"며 통행 가능 여부를 반복해 물었고, 경찰이 "사고가 나서 안 된다"고 제지하면서 한동안 언쟁이 이어졌다.

한편 전날 오후 2시32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도로 철거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고는 안전 점검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당일 새벽 슬라브 절단 작업 도중 약 2.9㎝ 단차가 생기며 구조 일부가 내려앉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여파로 서울역~신촌역 구간 단전이 발생하면서 서울~행신역 구간 KTX를 비롯해 전체 열차 683회 중 552회(80.8%)만 운행 중이다. 1호선과 경의중앙선(문산∼용산∼용문)은 정상 운행 중이다. 다만 경의선은 문산역∼수색역 구간만 운행하며 서울∼수색 구간 운행은 중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