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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자회사 CEO 절반 임기 만료…쇄신이냐, 안정이냐

등록 2025.12.10 07:00:00수정 2025.12.10 07: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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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금융지주 자회사 CEO 인사 임박

[서울=뉴시스]4대 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4대 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각 금융지주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임박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이 절반 이상인 가운데 연임을 이어갈지, 교체 바람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4대 금융의 계열사 CEO 인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CEO 4명 중 신한라이프와 신한자산운용 사장을 교체하고, 각 천상영 신한금융 부사장(CFO)과 이석원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 

4대 지주 중 신한금융을 제외한 KB·하나·우리금융 계열사 41곳 중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24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KB금융은 11곳 중 6개 계열사 CEO 7명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되고, 하나금융은 14곳 중 7명, 우리금융은 16곳 중 10명에 달한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CEO 대부분이 증권·보험 등 비은행 쪽 인사로, 상당한 인적 쇄신을 통해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에서는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 등 7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내년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임기 3년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계열사 수장을 얼마나 교체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내년 임기 연장을 앞두고 안정적인 조직 관리 차원에서 대규모 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 중 KB증권 투자은행(IB)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성현 대표의 6연임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KB증권의 IB부문은 김 대표가, 자산관리(WM) 부문은 이홍구 대표가 각각 맡고 있다. 김 대표의 경우 견조한 실적이 연임에 긍정적이지만, 업계 최고령 CEO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세대교체' 기조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선임돼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14개 계열사 중 7곳의 대표 임기가 연말 만료된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사장,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사장,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사장,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사장이 대상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함영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후 단행하는 첫 계열사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쇄신에 나서느냐,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하느냐 여부에 따라 향후 2기 체제의 방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계열사 중에서는 그룹 부회장직을 함께 맡고 있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대표는 2023년 취임한 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하나증권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다만 하나증권이 추진 중인 발행어음 인가 여부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우리금융에서는 기동호 우리캐피탈 대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이석태 우리저축은행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김건호 우리에프앤아이 대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백수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까지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의 연임 성공 여부와 맞물려 인사 시계가 움직일 전망이다. 특히 임 회장이 영입한 첫 외부 인사인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CEO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남 대표는 지난 2023년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우리종합금융 대표를 거쳐 그 해 8월 우리투자증권 대표를 맡았다. 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우리금융의 증권업 진출을 주도하고, 성장 기반을 만든 남 대표 역시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지배구조 쇄신 기조를 감안할 때 이번 자회사 CEO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얼마나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지난해에는 민복기 신한DS 대표를 비롯해 김덕순 하나펀드서비스 대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등 1970년대생이 대표직에 오른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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