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진석 추기경 각막, 실험 연구용으로…전문가 의견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이 안치돼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8. [email protected]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29일 진행된 비대면 브리핑에서 "정 추기경은 각막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서 새로운 빛을 주기를 희망하셨다"며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금 힘들다고 했다"고 밝혔다.
허 신부는 "정 추기경이 연구용으로라도 사용되기를 청하셨기 때문에 연구용으로 사용된다"고 전했다.
생전에 가정과 생명운동을 이끌었던 정 추기경은 2006년 자신이 서약한 뇌사 시 장기 기증과 사후 각막 기증이 실시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부탁했다.
고령으로 인해서 장기 기증에 효과가 없으면 안구라도 기증해서 연구용으로 사용해 줄 것을 연명계획서에 직접 글을 써서 청원한 바 있다.
정 추기경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고 선종 후 서울성모병원 안과 양석우 교수의 집도로 각막 기증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정 추기경은 자신 수입도 모두 기부했다. 명동밥집에 1000만원, 성소국(동성고 예비신학생반)에 2000만원,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에 1000만원, 꽃동네 노인환자들을 위해 2000만원, 정진석 추기경 장학재단 5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허 신부는 "최근 두 달 동안 모아진 현재 통장 잔고 200만원과 은퇴 후에 교구에서 매달 지급되는 비용, 보훈처에서 참전용사인 정 추기경에게 주는(매달 30만원) 금액까지 해서 800만원 정도 남아 있다"며 "추기경님의 유지대로 이는 다 남김없이 자신이 입원 중 수고해주신 의료진과, 수녀님들 봉사자들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반 선물보다는 십자가, 묵주 등 추기경님을 기억하는 성물일 가능성이 크다"며 "추후에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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