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치열한 편의점 주류 경쟁…맥주냐 와인이냐

등록 2021.05.31 10:52: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여름 성수기 앞두고 주류 경쟁 가속

치열한 편의점 주류 경쟁…맥주냐 와인이냐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편의점 주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주류 매출이 급증한데다,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 편의점에서는 맥주 대 와인 구도가 선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수제 맥주 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혼술족이 많이 찾는 와인도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 진출하면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킨 곰표 밀맥주를 대량 공급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수제 맥주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출시돼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주류 규제 개선방안'을 통해 주류 제조 면허를 가진 제조사가 타 제조업체 시설을 이용한 주류 위탁생산(OEM)을 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하면서 대량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에 대한 세부 시행령이 고시된 지난달 곰표 밀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는 롯데칠성음료에 위탁 생산을 의뢰해 본격적으로 곰표 밀맥주 대량 제조에 돌입했다.

곰표 밀맥주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향후 편의점 맥주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CU는 5월 한 달 간 총 300만개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약 2주 만에 모든 물량이 완판됐다. 이번 완판으로 곰표 밀맥주는 편의점 역사상 처음으로 수제 맥주가 국산·수입 맥주를 통틀어 판매량 1위를 기록하게 됐다.

곰표 밀맥주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17만개, 최고 판매량은 26만개에 이른다.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이달 CU에서 수제맥주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625.8% 급증했다. 국산맥주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 역시 35.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는 6월 한 달 간 '라 크라사드' 30만병을 9900원에 판매한다. 지금까지 편의점 업계에서 한 달 완판을 목표로 특정 브랜드 와인을 30만병 준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현지 라크라사드 생산량의 70%에 달하는 수량을 매입한 이마트24는 6월에 준비 수량을 모두 판매해 와인 비수기 길목을 차단하고 오히려 이 시기를 성수기로 바꿔놓는 게 목표다.

이마트24에서 와인이 가장 많이 팔린 시기는 12월로 한 달 간 43만병이 팔렸다. 와인 월평균 판매량은 10만병 내외다. 특히 6~8월은 맥주 판매량이 늘어나는 시기라서 와인 판매량은 평소보다 줄어든다.

이마트24 관계자는 "30만병 판매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운 건 지난해 6월과 12월 동일한 상품과 가격으로 각 3만병, 10만병을 완판했던 성공 체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와인 커뮤니티에서 9900원에 판매하는 라크라사드가 가성비 최고 와인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구매가 이어졌고, 결국 한 달 10만병 완판 기록을 세웠다. 이마트24에서 특정 브랜드 상품이 10만병 판매된 건 처음이었다.

이마트24는 준비한 물량 30만병을 모두 판매해 지난해 판매한 170만병의 80%를 상반기에 달성하고, 나아가 올해 300만병 이상 판매를 돌파하는 교두보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이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급성장하기는 했지만 맥주 판매량을 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와인 판매량의 성장세가 눈부신 만큼 올해 여름은 맥주와 와인이 주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