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임직원 2300여명 "짐 싸겠다"…희망퇴직 접수
10일까지 신청인원 2300여명 규모
사측 예상한 인원 1500명 훌쩍 넘어
"대출 자산 매각 시 고객 피해 우려"
"영업점 폐쇄, 쉽게 허용하면 안 돼"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전날까지 접수받은 희망퇴직 신청인원은 23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정규직·무기전담직이 약 3250명인 점을 감안하면 직원 3명 중 2명은 퇴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사측이 예상한 인원은 1500명으로 노사합의 후 예상한 1200~1300명보다도 훨씬 많다. 특히 소비자금융 직원 2400여명은 5명 중 4명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금융위원회가 대규모 폐업을 사실상 묵인하면서 퇴직 신청 규모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소비자금융 직원들은 사실상 금융위가 사실상 대규모 폐업을 묵인한 상태에서 청산 절차가 진행되면 본인들의 업무가 사라지고 부서와 영업점이 폐쇄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는 퇴직 신청 규모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자산(대출) 매각과 영업점 폐쇄가 금융소비자 피해로 직결된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씨티은행 주력상품인 소호(SOHO)대출 기존 고객 금리는 2.5~2.8% 수준이다. 소호대출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약 2만명 고객을 두고 있다. 자산 매각이 성사되면 해당 대출을 사들인 은행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매입 이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신규 금리는 3.0~3.3% 내외다.
노조 측은 "현재 만기가 도래하는 고객 역시 타행 이전 시 금리가 0.5%포인트 올라가서 이전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월 철수 발표 이후 신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고도 소호대출 총 규모는 분할상환 등 자연감소분 위주로 5%만 축소됐다. 결국 자산 매각으로 고객에게 금리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약 16만명이 이용 중인 개인신용대출은 9조원 가량으로 다른 은행보다 많은 대출한도를 부여해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다. 연봉 초과 대출 비중이 3분의 2에 이르고, 요주의 대상인 신용등급 7등급 대출도 취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산 매각이 성사되면 매입 은행이 총 대출한도를 축소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조는 "가장 손쉬운 자산매각 방식으로 소중한 고객을 내보는 게 아니라 씨티은행에서 끝까지 고객을 보호·관리해야 한다"며 "은행별 대출 총량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 승인 없이는 자산매각 역시 성사될 수 없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티은행 영업점은 이달 기준 소비자금융 32개, 기업금융 7개 등 전국 39개다. 지난 2011년 221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급격히 감소했고, 강원·충남·경북·전북·전남·세종 지역은 아예 영업점이 없는 상태다. 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영업점이 추가 폐쇄되면 고객 불편과 함께 직원들의 근무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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