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한 해 시작과 끝' 종무식·시무식이 사라진다
종무식에 이어 시무식도 자제·축소 분위기…코로나19 여파

허례허식을 지양하는 기업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이제 종무식을 치르는 기업들은 거의 없다. 이어 시무식마저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자제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3일 경기 수원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말부터 종무식을 열지 않고 있지만, 대신 매해 첫 근무일에는 대표이사와 임직원이 참석하는 시무식을 빼놓지 않고 진행 중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온라인을 통해 중계할 계획이다. 내년도 시무식은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미국 소비자·IT제품 박람회 'CES2022'의 참석이 예정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도 같은 날 시무식을 온라인 등에서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부터 구자은 새 회장 체제로 출범하는 LS그룹도 같은 날 시무식을 준비하고 있다. LS는 새 총수를 맞은 만큼 내년도 시무식을 안양 LS타워에서 계열사 대표이사와 신임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아예 시무식을 열지 않는 그룹도 늘고 있다.
SK그룹은 내년에도 시무식을 열지 않을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초에도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신년 인사를 갈음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최근에도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 임직원에게 "장기화하는 코로나19와 가속화하는 환경 변화 등 여러 어려움 속에 올해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구성원에게 고맙다"며 메시지와 함께 한우 선물세트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매년 열던 시무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구 회장은 2019년은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새해 모임을 가졌고, 지난해는 신년 메시지를 온라인으로 전달했다 .
올해도 전 세계 LG 임직원에게 지난 20일 예년보다 이른 새해 인사를 건냈다. 그는 이메일로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안녕하십니까, 구광모 입니다'를 발송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도 종무식·시무식을 별도로 치르지 않는다. 대신 LG 주요 계열사는 권장 휴가기간을 운영해 지난 24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직원 절반가량이 휴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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