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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결코 불치병이나 정신병 아니다"

등록 2022.02.08 15: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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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인천성모병원 교수 "숨겨야 하는 질환 아닌, 치료 가능한 질환"

원인은 비정상적 뇌파…연간 30만~40만명 발생

약물·수술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 문제없어

발작 발생 시 기도확보…반복되면 응급실 가야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2월14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다. 2015년 국제뇌전증협회(IBE)와 국제뇌전증퇴치연맹(ILAE)은 매년 2월 둘째주 월요일을 세계뇌전증의날로 제정했다.

뇌전증(epilepsy)은 그리스어로 '악령에 영혼이 사로잡힌다'는 의미다. 한때 뇌전증을 일컫던 간질이나 전간증 역시 '미친병', '지랄병'이라는 의미였다. 이 때문에 여전히 뇌전증을 정신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최윤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은 흔한 신경계 질환 중 하나로, 결코 불치병이나 정신병이 아니다"며 "숨겨야 하는 질환이 아닌,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정상적 뇌파가 원인…연간 30만~40만명 병원 찾아

뇌전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국내의 경우 한해 30만~40만명이 병원을 찾는다. 뇌질환 중 치매(70만명), 뇌졸중(60만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2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인구 고령화와 함께 노년층 환자가 늘고 있다.

뇌전증은 비정상적인 뇌파 때문에 발생한다.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는 서로 연결돼 미세한 전기적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데, 이 과정에서 뇌신경세포에 과도하게 전류가 흐르면 발작이 나타난다.

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고, 연령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원인은 ▲유전 ▲분만 중 뇌손상 ▲뇌염이나 수막염 후유증 ▲뇌가 형성되는 중에 문제가 있는 경우 ▲뇌종양 ▲뇌졸중 ▲뇌혈관 기형 ▲뇌 내 기생충 등이 있다. 하지만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약물·수술 치료로 대부분 일상생활 가능

뇌전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뇌전증 발작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항경련제 복용이다. 뇌전증 환자의 60% 이상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단, 뇌전증 발작의 종류와 뇌전증 증후군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이 조금씩 달라 신경과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최윤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

최윤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

반면 뇌전증 환자의 약 30%는 약물치료로도 발작이 잡히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진단되는데, 이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최윤호 교수는 "뇌전증 발작의 원인 현상을 억누르는 약물을 쓰거나 병소를 제거하면 대부분 조절이 가능해 일부는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발작 시 기도유지 중요…반복되면 응급실 찾아야

뇌전증 발작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환자를 안전한 곳에 눕힌 후 몸을 조이는 벨트나 넥타이 등을 느슨하게 한다. 특히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기도유지를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입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단단한 기구를 사용해 빼낸다.

상비약 등을 입으로 투여하면 흡인성 폐렴이나 기도폐색을 일으킬 수 있으니 이는 절대 하면 안 된다.

만약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발작이 반복되거나 의식 회복 없이 30분 이상 지속하면 매우 위급한 상황(뇌전증지속증)이니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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