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하복 강조하는 회사 시스템 한국 잠재력 좀먹어"
영국 기자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 출간
![[서울=뉴시스]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 (사진=민음사 제공) 2022.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7/11/NISI20220711_0001038790_web.jpg?rnd=20220711113256)
[서울=뉴시스]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 (사진=민음사 제공) 2022.07.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민음사)에는 영국 기자 라파엘 라시드가 지난 11년간 서울에 살면서 느낀 소회가 담겼다.
라파엘은 방글라데시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성장해왔다. 10여년 전 그는 남들이 모르는 나라를 먼저 알아보겠다는 묘한 도전정신에서 한국을 찾았다. 늘 정체된 듯 보이는 영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역동적인 힘과 무시무시한 잠재력을 지닌 특별한 나라임을 금방 깨닫게 됐다.
그가 한국에 정착한 뒤로 가장 자주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꿈이 뭐예요?'다. 가치관이나 삶의 방향성을 묻는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한국 사회에서 꿈이란 어떤 스펙을 쌓아서 살아갈지 등 진로를 의미했다.
'한국식 결혼식'은 개인의 행복과 만족보다 사회적 시선에 부응하려는 욕망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결정적인 예다. 각자 실력을 발휘하고 공동체적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노동 현장에서도 개인을 질식하게 하는 사회적 압박이 작용한다.
그는 "능력보다 스펙, 스펙보다 '눈치'를 중시하는 의전형 업무 환경, 기형적인 접대 문화, 창의적인 소통보다 상명하복을 강조하는 회사 시스템이 한국의 잠재력을 좀먹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느 국가나 사회, 또 어느 누구에게나 성공에 대한 열망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한국만큼 엇비슷한 목표를 향해 모두가 무한 경쟁을 펼치는 나라는 드물다"며 "정형화된 성공의 컨베이어벨트에서 낙오하는 사람에게 가혹한 곳 역시 흔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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