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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나로 만들었네"…뉴진스 데뷔음반 활동 성료

등록 2022.08.29 18: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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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텐션' 등 음원차트 휩쓸어

[서울=뉴시스] 뉴진스. 2022.07.22. (사진 = 어도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진스. 2022.07.22. (사진 = 어도어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민희진 대표이사가 이끄는 레이블 어도어(ADOR) 소속 신인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데뷔 앨범 '뉴 진스(New Jeans)'의 활동을 성료했다. 기존 걸그룹 멤버가 소속돼 있지도,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 포함돼 있지 않았음에도 가장 단기간에 열풍을 일으킨 신인 걸그룹이다.

29일 어도어에 따르면, 뉴진스는 전날 SBS TV '인기가요' 출연을 끝으로 4주에 걸친 방송 활동을 종료했다. 뉴진스는 이날 방송에서 데뷔곡 '어텐션(Attention)'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음악방송 5관왕에 올랐다.

멤버들은 어도어를 통해 "무대에 서고 팬분들과 만난 모든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준비한 데뷔 앨범에 많은 사랑을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언제나 힘차게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계셨기에 이렇게 즐겁게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처음 무대에 섰을 때의 떨림과 팬분들의 함성 그리고 활동하면서 느꼈던 모든 행복한 감정과 감사함을 잘 간직하겠다. 우리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뉴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22일 데뷔 앨범의 첫 번째 타이틀곡 '어텐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면서 데뷔한 뉴진스는 각종 차트에서 신기록을 쏟아냈다.

[서울=뉴시스] 뉴진스. 2022.07.22. (사진 = 어도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진스. 2022.07.22. (사진 = 어도어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5일 K팝 걸그룹 처음으로 한국 스포티파이 '일간 톱 송' 차트 1~4위를 점령했다. '주간 톱 송' 차트(집계기간 12~18일)에서도 1~4위를 싹쓸이했다. 또 16일 한국 스포티파이 '일간 톱 아티스트' 정상에 올랐는데, 이 차트 정상에 오른 K-팝 걸그룹은 뉴진스가 처음이다. 특히 '어텐션'은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일간, 주간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런 뉴진스의 활약에 '어텐션'의 노랫말 "확실하게 나로 만들겠어"를 빌려 "뉴진스가 확실하게 나를 만들었네"라고 반응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데뷔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실물 음반 판매량에서도 강세였다. 데뷔 앨범 '뉴 진스(New Jeans)'는 발매 당일인 지난 8일 하루에만 26만2815장 판매됐다. 이는 2019년 9월 이후 나온 아이돌 그룹의 데뷔 앨범 중 발매 1일 차 최다 판매량이자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의 발매 첫날 판매량 신기록이다.

또 이 음반은 발매 일주일(집계기간 8~14일) 동안 총 31만1271장이 판매돼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의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1위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또한, 뉴진스는 미국 빌보드 내 글로벌 차트에 3주 연속 차트인했다.

[서울=뉴시스] 뉴진스. 2022.07.22. (사진 = 어도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진스. 2022.07.22. (사진 = 어도어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프라인에서도 뉴진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오는 31일까지 여의도 뉴진스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서 열리는 팝업 스토어는 연일 인파가 몰린다. 지난 11일 오픈했는데, 팝업 스토어가 끝나가는 현재까지도 대기시간 3시간은 기본이다. 일부 굿즈는 일찌감치 품절됐다.

뉴진스는 민지(18)·하니(18)·다니엘(17)·해린(16)·혜인(14) 등 10대 다섯 멤버로 구성됐다. 민 대표가 멤버 선발부터 음반 기획, 프로듀싱, 비주얼 디렉팅 등을 총괄했다.

뉴진스가 K-팝 공식을 깼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따지면 정확하지 않다. 티징 이미지가 아닌 뮤직비디오가 제일 먼저 공개한 콘텐츠였다는 것이 최근 K팝 프로모션 공식을 깬 점이기는 하다. 그런데 사실 뉴진스는 K팝의 걸그룹 성공 공식을 모두 흡수한 팀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그룹 요소들을 기가막히게 잘 버무려놓았다. 1990년대 혹은 더 거슬러 올라가 1980년대 아이돌을 선망하는 이들이 방에 걸어놓았을 법한, 청량하고 청순한 이미지들. 세련된 동시에 담백한 팝 댄스('어텐션')·뭄바톤(Moombahton)과 일렉트로팝(ElectroPop)의 근사한 조합('하이프 보이')·통통 튀는 신스 댄스 팝('쿠키')·아련하면서도 사랑스러운 R&B('허트') 등의 명료한 음악. 몽글몽글한 'Y2K'(190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한 밀레니얼) 감성과 Z세대 감성의 아련하고 낭만적인 만남. 지금까지 K팝 걸그룹 아이돌이 각각 잘해온 것들을 민희진 식 감성으로 애틋하게 해석해 더 맵시 있게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서울=뉴시스] 뉴진스 'Hype Boy' 단체사진. 2022.07.23. (사진 = 어도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진스 'Hype Boy' 단체사진. 2022.07.23. (사진 = 어도어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음악과 콘셉트의 완성도가 높았던 이유는 민 대표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민희진 사단'이 이번에도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어텐션' '하이프 보이' '허트'에 프로듀서 겸 DJ 이오공(250·이호형)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는데 그는 민 대표가 음악과 관련 절대적으로 신뢰를 보내는 인물로 알려졌다. 또 신동훈 바이스 프레지던트(VP), 김예민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나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SM 시절부터 합을 맞춰온 비주얼 스태프들도 어도어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이번 뉴진스의 활동이 끝나가는데도 일각에서는 '쿠키' 노랫말을 계속 문제 삼았다. '쿠키'가 성적인 표현이라며 미성년자 멤버들을 성적대상화했다는, 기획자의 의도와 상관 없는 과도한 해석이 나왔다. 터무니 없는 주장이었는데 이 소문이 계속 퍼져나가자 어도어는 "'CD를 굽다'란 표현과 '쿠키를 굽다'란 표현이 같다는데 착안한 곡"이라고 설명하는 등 아이돌 기획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틴에이저에 대한 민 대표의 대상화 또는 전시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가닿기 힘든 지적이다. 기성 세대가 기획을 한 이미지이나, 뉴진스 콘텐츠 안에서 다섯 멤버들이 바라보고 바라봄을 당하는 대상은 또래이기 때문이다. 성인의 시선으로 재단화된 게 아니라는 얘기다.
                                
[서울=뉴시스] 뉴진스. 2022.08.04. (사진 = 어도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진스. 2022.08.04. (사진 = 어도어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쿠키'는 직관적이지만 은유가 초코칩처럼 박혀 있는 듯한 독특한 가사, 미니멀한 힙합 비트가 기반인 댄스팝의 중독성 그리고 세련된 미장센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와 안무가 잘 반죽된 곡이다.

뉴진스 멤버들은 '쿠키' 발매 당시부터 곡의 기획 의도에 대해 이렇게 충실히 설명했다. "'쿠키'는 팀의 데뷔를 기다리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준비한 노래다. 첫 음반이 팬분들께 달콤한 쿠키 같은 선물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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