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사고, 병원 안전사고 중 31.9%…"투약시스템 구축 시급"
'안전한 투약시스템 구축' 논의 토론회
의료 최종 제공 간호사 업무부담 낮추고
처방·조제·투여까지 투약 전과정 살펴야
![[서울=뉴시스]의료기관에서 환자안전 사고가 하루 40여건씩 발생하고 있고, 이중 절반은 입원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물사고가 의료기관 안전사고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의료 최공 제공자인 간호사의 업무 부담을 낮추고, 단계적 투약 오류 점검 절차 등 안전한 투약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 대한간호협회 제공) 2022.11.11](https://img1.newsis.com/2022/11/11/NISI20221111_0001127654_web.jpg?rnd=20221111165504)
[서울=뉴시스]의료기관에서 환자안전 사고가 하루 40여건씩 발생하고 있고, 이중 절반은 입원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물사고가 의료기관 안전사고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의료 최공 제공자인 간호사의 업무 부담을 낮추고, 단계적 투약 오류 점검 절차 등 안전한 투약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 대한간호협회 제공) 2022.11.11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개선 토론회’에서 발표된 2021년 환자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환자안전 사고는 총 1만3146건(월 평균 약 1096건)이 보고됐다. 환자안전사고 장소는 입원실이 47.5%로 가장 많았고, 외래진료실이 16.8%로 뒤따랐다. 또 약물사고(31.9%)는 낙상(47.2%)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빈번한 사고로 꼽혔다. 보고된 사고 중 중등증 또는 중증, 사망 등 위해정도가 높은 환자안전 사고는 총 1962건(14.9%)을 차지했다.
이은화 이대서울병원 간호부원장은 “투약오류는 처방, 조제, 투여 등 어느 단계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투약준비단계부터 의약품 관리, 약물 투여 과정까지 다각적인 투약오류 예방노력이 요구된다”며 “투약오류는 명확하지 않은 처방, 잦은 처방 변경, 비슷한 약물을 복용하는 병동환자, 유사 외형 약물, 구두 처방 등 구조적인 원인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는 의료 최종 제공자인 만큼 안전한 투약을 위한 투약 집중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충분한 투약 시간과 적절한 환자 수 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문성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투약 오류의 원인은 너무 많은 환자를 봐야 하는 의료진, 병동에 혼재된 환자로 인한 다양한 조제약 제조 환경, 비슷한 제형과 이름의 약 등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문제”라면서 “투약 오류의 원인은 시스템의 문제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희정 중앙환자안전센터 부장은 “환자안전법 시행 후 환자안전사고 보고학습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대한 환자안전사고에 대한 분석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다른 방안도 강구됐다”며 “책임규명을 위한 기관별 조사가 아닌 심층적 사례분석을 위해 독립적 위원회 운영 및 국가차원의 종합적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가 차원의 의약품 투약 오류 특별전문위원회가 구성돼 중대한 환자안전사고 발생 시 의약품 투여 경로 및 용량 오류와 관련된 환자안전사고 파악, 사고 근본원인분석 및 개선방안 마련 등을 통해 현행 보고 체계의 한계에 대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투약 오류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의원들도 환자 안전을 위해 투약 오류를 줄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은 “투약 업무는 많은 업무 프로세스에 연결돼 있고, 간호사가 수행하는 약물 투여는 환자에게 도달하는 마지막 단계”라면서 “약국에서 조제 후 병동으로 전달되는 시스템 등 각 투약과 관련된 업무 단계마다 오류를 줄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간호사가 안전한 투약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환자의 안전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확한 투약은 환자 안전 뿐 아니라 치료에 있어서도 필수적”이라면서 “투약 오류 감소를 위해 안전한 투약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의약품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며 교육 및 훈련 강화와 함께 투약 오류의 자발적인 보고율을 높이는 통합적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도 조제·처방·투약 등 각 단계에서 오류를 줄일 수 있는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이를 교육해 환자 안전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순교 서울아산병원 AGS평가실 부장은 “투약 오류를 줄이기 위해 의료진에게만 의존해선 안 된다"면서 "IT를 적극 활용해 의약품 처방 전산화 작업을 하고 자동으로 투약 오류 검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후경 삼성서울병원 약제부 팀장은 “약 조제 과정에서 오류를 줄이기 위해 품질관리를 통해 불량의약품을 근절해야 하며, 알약의 경우 약 정보 표시의무화도 이뤄져야 한다”며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약을 조제하는 환경은 변한 것이 없는만큼 국가 차원의 제도적인 시스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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