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2 미사일 낙탄 원인은 관성항법장치 결함…"이례적 문제"
유도조정부 내 관성항법장치 결함…방향 제어장치 문제
3만회 시뮬레이션 실시…"자이로스코프 결함은 이례적"
발사장·실사격 문제 여전…재발가능성 "(답하기) 어려워"
![[강릉=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병주,김영배,송옥주 의원이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내 미사일 낙탄사고 발생지점을 찾아 당시 현무-2C 탄도미사일의 탄두가 추락해 구덩이가 만들어진 골프장 앞에서 군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군에서 최초 발표했던 낙탄지점이 공군 골프장 만이 아니라 400m 떨어진 유류저장고(POL)에도 추진체가 떨어져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2022.10.1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10/12/NISI20221012_0019349413_web.jpg?rnd=20221012190403)
[강릉=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병주,김영배,송옥주 의원이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내 미사일 낙탄사고 발생지점을 찾아 당시 현무-2C 탄도미사일의 탄두가 추락해 구덩이가 만들어진 골프장 앞에서 군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군에서 최초 발표했던 낙탄지점이 공군 골프장 만이 아니라 400m 떨어진 유류저장고(POL)에도 추진체가 떨어져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2022.10.12. [email protected]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 방위사업청 등 관계기관은 안전점검 강화, 원격측정 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분석, 비행안정종료 시스템 개발 등 안전대책을 강구해 향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사일 사격장 확보, 실사격 훈련 미비 등의 구조적 문제가 남아있어 향후 재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무2C 낙탄은 관성항법장치 결함…사람의 두뇌 부분"
통상 유도미사일은 폭약이 탑재된 탄두 및 전방부, 미사일이 목표물까지 정해진 경로로 날아갈 수 있게 하는 유도조정부, 연료가 실리는 추진기관부, 미사일의 날개·노즐이 달린 구동부로 나뉜다.
이 중 실시간으로 각도나 속도, 위치 등을 제어하는 관성항법장치, 관성항법장치에서 측정한 데이터로 날개나 노즐이 있는 구동부를 움직이게 하는 유도조정장치는 '유도조정부'에 위치했다.
합동조사단은 관성항법장치 내 미사일의 위치, 자세, 방향 등을 계측하고 데이터화하는 자이로스코프 장비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탓에 현무 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낙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관성항법장치는 비행 상태를 측정한다. 또 유도조정장치는 비행상태 측정값을 날개하고 노즐에 구동 명령하는 방식"이라며 "유도조정부는 전체적으로 목표물까지 날아가기 위한, 어떤 경로로 가게 하는 두뇌"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성항법장치 내 자이로스코프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뒤로 돌아가는 형태로 낙탄하는 시뮬레이션이 나왔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격절차는 잘 이행됐다. 미사일 해킹 징후도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전력화 전반에 있어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결론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2/12/15/NISI20221215_0001154599_web.jpg?rnd=20221215160457)
[서울=뉴시스]
"자이로스코프 결함은 이례적"…3만회 이상 시뮬레이션 진행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 관계자는 "종합해서 분석하면 미사일이 진행방향으로 가다가 자연스럽게 뒤로 와서 탄착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도탄이 가다가 텀블링(공중에서 빙글빙글 도는 현상)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근거로 사고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조사단은 이를 바탕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오류를 작성해 3만회 이상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관성항법장치 내 자이로스코프 결함으로 판명했다.
그는 "자이로스코프는 굉장히 많이 적용된 장비로, 신뢰도가 높다. 자이로스코프에 문제가 돼 미사일이 뒤로 돌아와 낙탄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합동조사단은 사고재발 방지를 위해 ▲내년 3월까지 현무2 전수조사 실시 ▲미사일비행안전시스템 개발 계획 ▲주민공지 등 대응 매뉴얼 보완 ▲방사청 주관의 기술보호 관리 강화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연구기관 관계자는 "결국 안전장치가 중요하다. (미사일 안에) 원격측정시스템을 넣어서 데이터 분석할 수 있게 하고, 원하는 궤도에서 벗어나게 되면 탄두부하고 분리해서 가까운 앞으로 떨어지게 하는 그런 비행안전시스템을 개발해서 후속대책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현무-2 1발 낙탄으로 강릉 부대 내의 폭발 모습. (사진=커뮤니티 캡쳐) 2022.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10/05/NISI20221005_0001099926_web.jpg?rnd=20221005075438)
[서울=뉴시스] 현무-2 1발 낙탄으로 강릉 부대 내의 폭발 모습. (사진=커뮤니티 캡쳐) 2022.10.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구조적 문제 여전, 불안한 '한국형 3축 체계'…재발 우려 "(답하기) 어렵다"
그만큼 현무2 낙탄사고는 한번에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먼저 전력화에 성공했다고 해도 유도미사일의 성공률은 100%가 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시험사격을 하고, 그 데이터를 통해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마땅한 미사일 시험사격 장소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부대에서는 사격훈련을 위해 경기도 고양시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이동한다. 무거운 장비를 장거리 이동하는 만큼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또 실사격 훈련도 제한적으로 실시한다. 대부분의 훈련을 비사격훈련(사격모의훈련)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건·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이 부재하다.
이 외에도 올해에만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 신호 끊김 사고, 천궁 발사 실패, 패트리어트(PAC-2) 미사일 오류로 미발사 등 미사일 불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다는 정부의 '한국형 3축 체계'도 점차 신뢰를 잃고 있다.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올해에도 처음 쏜 것은 아니다. 쏜 것은 다 성공했다. 각 사격부대가 발사버튼 직전까지 수많은 훈련을 한다. 여러 단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건과 상황에 따라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부분을 평가해줬으면 한다. 매우 강하게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실사격 훈련, 미사일 훈련은 여건이 어렵고 고려 요소가 많다. 향후에는 여러 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릉 사격장 등 이용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를 다시 하고 있다. 검토 주요 요소 중 하나는 강릉 등 인구밀집지역에 대해서는 국민안전 확보를 가능한 장소로 조정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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