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번호 예측해드립니다' 6만명 피해자 남긴 사건 '경악'
[서울=뉴시스] '용감한 형사들' 시즌2.2023.03.25. ( 사진 = E채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윤진 기자 = 6만명의 피해자를 남긴 사기 범죄 조직 소탕기가 공개됐다.
24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예능물 '용감한 형사들2' 21회에서는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윤희동 경감, 김희강 경위가 출연해 사건 일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2022년 4월, 복권업체 직원이 윤희동 형사에게 로또 당첨 사실을 조작하고 거짓 광고를 통해 돈을 버는 로또번호 예측 사이트를 수사해달라고 의뢰했다. 실제 사이트에는 1등 당첨번호 인증과 후기, 거래내역서 등이 가득했다. 이를 보고 회원가입을 하는 순간 빠져나갈 수 없는 덫에 갇히게 되는 것.
형사들은 총책을 포함해 지휘부 4명을 검거했다. 알고보니 300명이 넘는 범죄조직으로 그동안 과장, 허위 광고로 가벼운 처벌만 받아왔다. 형사들은 이들이 로또당첨 번호를 예측할 능력이 없는데 있다고 한 사기죄를 적용해 고발했다. 사건에 대한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두 번째 사건은 2016년 8월 윤 형사에게 온 문자로부터 시작됐다. 바로 '미국, 유럽 로또복권 바로 구매' '예상당첨금 1,567억 5,380만 원'으로 해외 복권을 구매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윤 형사는 문자를 받자마자 사기의 냄새를 맡았다. 해외 복권 구매 대행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1년 뒤 사이버수사대로 오게 된 윤 형사는 정식으로 수사를 결심했다. 확인 결과 이들은 짝수 단위로 판매하는 한 해외복권을 홀수 단위로 판매하고 구매 인증도 해주지 않았다. 사이트 추적 결과 투자 상품의 한 종류인, 선물 투자 사이트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는데 실제 거래는 하지도 않으면서 거래 수수료와 투자 손실금을 챙겼다. 피해자는 6천 명이 넘었고, 피해액은 무려 430억이었다.
추적 결과 총책은 50대 남성 오 회장으로 밝혀졌다. 오 회장은 사이버 범죄 지명수배자로 2002년 출국한 이후 도피 생활을 했다. 그는 2006년 우리나라 최초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만든 인물로 형사들은 오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 태국 수사관과 수사를 했다.
공조했던 태국 수사관이 오 회장을 체포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 송환이 결정됐고, 무려 3년의 수사 끝에 오 회장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오 회장은 사기 등 총 13개 혐의가 유죄로 판단돼 징역 13년에 추징금 169억 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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