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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흥행 부진 '인어공주', 유튜버들이 고개 젓는 이유는?

등록 2023.06.1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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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 "중국·한국 인종차별 때문"

과도한 외모 평가…'못생겼다' 비난多

"원작 존중 부족해 실패한 것"

"공포 연출, 과한 실사화도 문제"

"디즈니, 배우 내세워 비판 회피"

[서울=뉴시스]뮤지컬 영화 '인어공주'의 대표곡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 클립 중 할리 베일리의 모습. (사진=디즈니 공식 유튜브 채널) 2023.06.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영화 '인어공주'의 대표곡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 클립 중 할리 베일리의 모습. (사진=디즈니 공식 유튜브 채널) 2023.06.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지난달 24일 개봉한 할리 베일리 주연의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가 3주째 국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유튜브에는 인어공주의 개봉 직후부터 영화 리뷰 유튜버들의 관람 후기나 분석 영상이 잇따르고 있는데 대부분은 혹평이다.

14일 기준, 인어공주의 국내 누적 관객 수는 불과 약 63만명이다. 2019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 영화 '알라딘'이 약 127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인어공주는 중국에서도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개봉 후 약 370만 달러(한화 약 47억3000만원)의 수익을 거두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2019년 알라딘의 중국 박스오피스 성적은 약 5330만달러(한화 약 681억4000만원)였다.

최근 CNN 등 일부 미국 매체는 "인어공주가 한국, 중국에서 인종차별 백래시(Backlash)를 겪고 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즉 한국과 중국에서 유독 인어공주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흑인보다 백인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국내 유튜버들의 항의가 거세다. "인어공주의 흥행 부진은 디즈니가 원작 애니메이션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인종차별 때문이라면, 흑인 히어로를 조명하는 영화 '블랙 팬서(2018)' 그리고 흑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겟 아웃(2017)'은 어떻게 국내에서 그토록 흥행할 수 있었겠나" 등의 반론이 나오고 있다.

인어공주의 국내 반응이 인종차별 이슈와 '맞닿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다수의 국내 유튜브 채널이 백인과 다른 할리 베일리의 생김새와, 흑인 특유의 '드레드 록스(머리카락을 여러 가닥으로 땋아 길게 늘어뜨린 것)' 머리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는 까닭이다.

특히 할리 베일리에 대해 과도한 외모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일부 유튜버는 영상 섬네일을 통해 대놓고 그의 얼굴을 희화화하거나, '못생겼다' '심해어 같다'고 언급하며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외모·인종 이외의 요소에 대한 지적도 다수 나왔다. 특히 ▲악역 우르술라 등장 장면의 공포스러운 연출 ▲물고기, 게 등 동물 캐릭터에 대한 과도한 실사화 ▲할리 베일리의 연기력 부족 ▲영화 전반적으로 우중충한 화면 색채 등이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혔다.

유튜버 '라이너의 컬쳐쇼크'는 지난 9일 올린 '흑어... 아니, 인어공주의 처참한 결과물... 이래도 PC주의입니까?  : 인어공주 리뷰' 영상에서 '인어공주와 등장인물의 외형에는 큰 변화가 있었던 반면, 정작 줄거리는 원작과 비슷하게 진행돼 이질성을 더욱 부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왕 흑인을 캐스팅했다면 더 과감해도 되지 않았을까"라면서 "차라리 할리 베일리의 매력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그에 맞춰 스타일링과 서사에 변화를 주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유튜버 '민호타우르스'는 지난 1일 "인어공주는 그저 '못 만든 영화'로 비판받아야 한다. 만약 백인 배우가 캐스팅됐다고 하더라도 비판받았을 것"이라면서 "디즈니는 어린 흑인 배우를 방패 삼아 부정적인 반응을 회피하고 있다"며 할리 베일리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흑인 캐스팅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제시됐다. 유튜버 '김채호의 필름찢기'는 지난달 24일 "애리얼은 단순히 백인들만의 공주가 아니라, 미국 내에서 흑인만큼 차별받던 아일랜드계 '진저 헤어'들의 우상"이라고 주장하며 "'그들에게 이제 (애리얼을)흑인에게 줘라'라는 식이다. 과연 누가 차별을 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영화평론가들의 평가는 뚜렷이 둘로 나뉘는 양상이다. 정재현은 '유용한 각색, 지금 바로 여기 필요한 영화'라며 평점 7점을, 이자연은 '바다 위를 꿈꾸던 소녀는 이제 뱃머리를 직접 운전한다지'라면서 평점 7점을 부여했다.

반면 박평식과 이용철은 각각 '때낀 수족관 닦는 기분' '아무리 노래하고 웃고 떠들어도 135분을 채우기엔 버겁다'라는 후기와 함께 평점 4점을 부여했다.

현재 인어공주의 관람객 평점은 6.46점이다.

◎튜브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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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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