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사라진 '위메프오'...배달 호황기 지나자 1년 만에 이용자 반토막
위메프오, 6개 배달 앱 중 월간이용자 수 감소 폭 44%로 가장 커
작년 당기순손실 46억원…위메프 자회사 중 가장 큰 당기순손실 내

위메프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황기를 누리던 배달 앱 시장이 점차 축소하자, 후발 주자들의 수요 감소 타격이 커지고 있다.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배달 수요 자체가 줄고, 고물가 현상에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배달 앱 업체들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수요 감소를 방어해 왔다.
그럼에도 지난해와 비교해 국내 6개 배달 앱의 월간이용자 수(MAU)는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그 가운데 위메프가 2019년 내놓은 배달 앱 '위메프오'의 MAU는 거의 반 토막이 나며 6개 배달 앱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자가 앱을 지워 이탈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위메프오의 MAU는 9만1707명으로 전년 동기(16만4624명) 대비 44% 감소했다.
위메프오의 MAU 감소 폭은 '배달 앱 빅3'로 불리는 ▲배달의민족(배민·2017만8210명) ▲요기요(652만6512명) ▲쿠팡이츠(406만9250명)의 MAU 감소 폭이 각각 1.7%, 10.6%, 1.9%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낙폭이다.
또 위메프오와 같이 후발주자로 등장한, 2020년 12월 경기도가 출시한 배달 앱 '배달특급'의 지난달 MAU는 33만689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새롭게 이 시장에 진출하며 선보인 '땡겨요'의 MAU 감소 폭은 비교적 선방한 수준이다. 지난달 땡겨요의 MAU는 56만788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에 그쳤다.
위메프는 출시 후부터 미약한 성과를 내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쿠팡이 출시한 배달 앱 '쿠팡이츠'와 같이 2019년 출시돼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쿠팡이츠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내세워 업계 3위로 올라선 것과 달리 위메프오는 배달 앱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위메프오는 기존 배달 앱과 다른 '착한 수수료'를 강조한다. 현재 '5% 정률제' 수수료 정책을 운영 중이며 서울시와 광주시·성남시·밀양시·통영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2% 수수료'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앱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앱을 선택하느냐에 달렸다"며 "입점 가게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저렴하더라도 소비자 편익이 없으면 외면받기 일쑤"라고 했다.
실제 위메프오는 입점 가게 입장에선 환영하는 앱이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이 낮거나 서비스가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입점 가게에는 착한 플랫폼일지 몰라도 실제 소비자 이용이 활발하지 않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이라며 "소비자 편익이 크지 않은 공공성을 강조하는 앱들은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지역 화폐 발행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면 선택 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지난해 위메프오는 매출은 15억원에 그쳤고, 부채는 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46억원 규모로, 큐텐그룹 계열 위메프 자회사 중 가장 큰 당기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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