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AI, 의사 대체할수 있을까"…영화속 상상, 현실로 ‘성큼’

등록 2024.01.01 09:01: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016년 이후 AI 의사 대체론 확산

현재 전망 엇갈리지만 가능성 증명

루닛·뷰노 등 국·내외 의료AI 주도

[서울=뉴시스] 지난 9월 의료 AI 기업 루닛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이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의료진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사진=루닛 제공) 2023.09.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9월 의료 AI 기업 루닛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이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의료진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사진=루닛 제공) 2023.09.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AI가 수년 내 영상의학과 의사를 대체할 것입니다."

2016년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후 AI 급격한 발전으로 ‘AI 의사 대체론’은 미래학자들 사이에서 첫 손에 꼽히는 화두가 됐다. 힌튼 명예교수의 전망 이후 8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어떨까.

1일 의료계에 따르면 힌튼 명예교수의 전망이 나오고 수 년이 흘렀지만 미국 의료 현장에서 AI가 아직 인간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슈 디캠프 미국 콜로라도약대 부교수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AI가 의료계나 공중보건 영역에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그는 AI는 환자의 인종, 성별 등에 따른 변수를 의학적 지식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정의하면서 "학습 데이터 자체가 편향성을 띠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미국 의료현장에서 의사들이 AI를 활용하는 비율은 힌튼 명예교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국제학술지인 네이처가 공개한 수치는 30% 미만이었다.

하지만 이들과 다른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 국책 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은행이 일자리들의 AI 대체 가능성을 연구한 보고서 ‘AI와 노동시장 변화’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는 "의사, 회계사, 변호사 등 고학력·고소득 근로자일수록 AI에 더 많이 노출돼 있어 대체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직업별 AI 노출 지수는 현재 AI 기술로 수행 가능한 업무가 해당 직업의 업무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보고서를 의사의 주된 업무 중에 하나인 병에 대한 진단을 예시로 들었다. 보고서는 "의사의 주된 업무 중 하나는 병을 진단하는 것"이라며 "'병을 진단한다'라는 표현을 담고 있는 AI 특허가 얼마나 많은지를 조사해 노출 지수를 산출한다"고 설명했다. 노출 지수가 높을수록 AI 대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의료 인공지능(AI)기업 루닛은 지난해 9월 26일 시장성이 큰 암 진단 및 치료 분야에 대한 인공지능 기반의 솔루션 공급을 통해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루닛 제공) 2023.09.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의료 인공지능(AI)기업 루닛은 지난해 9월 26일 시장성이 큰 암 진단 및 치료 분야에 대한 인공지능 기반의 솔루션 공급을 통해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루닛 제공) 2023.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미국에서도 AI 기술이 의료 현장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셸 윕 미국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기계컴퓨터공학 박사 등이 공동 발표한 논문 '의료 로봇과 인공지능의 만남'에서 연구자들은 "의료 로봇의 AI 응용은 의학에 새로운 시대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AI 기술은 자율 로봇이 진단 이미징, 원격 수술, 수술 하위 작업 또는 전체 수술 절차를 수행하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가령 AI가 접목된 수술용 로봇은 손떨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조직 손상 등의 문제 없이 수술 과정을 끝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의료계를 비롯해 전자공학계, 미래학자들 사이에서도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러 전망이 난무하고 있지만 국내 의료AI 산업은 의료 현장의 변화를 주도하면서 국내외 의료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국내 의료 AI기업에서 대장격은 루닛이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이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의료진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이끌어 냈다.

해당 연구는 노벨 의학상 선정기관이자 북유럽 최고의 의과대학인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 소속 유방암 연구 관련 세계적인 권위자 프레드릭 스트랜드 박사연구팀 주도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2022년 6월까지 1년 여 기간 동안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해 유방암 검진을 받은 스웨덴 여성 5만5581명을 대상으로 실제 의료환경에서의 AI 도입 가능성을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유방암 검진 시 영상의학과 전문의 2명이 이중 판독하는 유럽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문의 2명 ▲루닛 AI와 전문의 1명 ▲루닛 AI 단독으로 진단하는 경우로 나눠 각각의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루닛 AI와 전문의 1명을 결합한 경우가 전문의 2명이 판독한 경우보다 암을 더 많이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루닛 AI 단독으로 판독하더라도 전문의 2명이 판독한 것과 비교해 암 발견율이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검자 1000명당 암 발견율(CDR)은 AI와 전문의 1명이 4.3, 전문의 2명이 4.1, AI 단독이 4.1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암 재검사를 위해 환자를 다시 소환하는 리콜률(RR)을 분석한 결과 루닛 AI 단독으로 판독한 경우, 전문의 2명이 판독하는 경우보다 리콜률이 현저히 낮았다. 수검자 100명당 리콜률은 AI와 전문의 1명이 2.8, 전문의 2명이 2.93, AI 단독이 1.55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프레드릭 스트랜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유방암 검진에 AI를 사용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의사 한 명의 역할을 AI가 대신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루닛 관계자는 "루닛은 시장성이 큰 암 진단 및 치료 분야에 대한 인공지능 기반의 솔루션 공급을 통해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뷰노는 AI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최초로 임상 현장의 실사용 데이터를 활용한 전향적 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최근 뷰노는 뷰노메드 딥카스의 임상적 유효성을 최초의 전향적 연구를 통해 입증한 다기관 임상 연구논문을 글로벌 학술지에 게재했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AI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이다.

연구 결과 뷰노메드 딥카스의 예측 성능은 예측 정확도를 나타내는 성능지표인 AUROC기준 0.869로, 기존 방법들에 비해 우수했다. 같은 민감도 대비 1000병상 당 알람 횟수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 기존 방법들 대비 고위험 알람이 실제 의료진의 조치로 이어진 비율이 가장 높아 알람의 높은 신뢰도를 입증했다. 또 환자의 연령이나 성별,발생 시간 등 별다른 제한없이 유효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뷰노 관계자는 "향후 추가적인 전향적 연구를 수행하여 해당 제품에 대한 임상 현장에서의 신뢰도를 계속 높이겠다"며 "필수의료로서 더 많은 의료 현장에 도입돼 환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