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캐릭터 닮은 中 비만 표범…다이어트도 실패

주토피아에 등장하는 '클로하우저 경관' 닮아 인기

中서 흔한 동물 비만 문제, 제한된 생활 공간 때문

티켓 판매 수익 대부분 먹이에 사용 '양심 동물원'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흡사한 외모로 인기를 끌었던 '뚱보 표범'이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사진=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중국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흡사한 외모로 인기를 끌었던 '뚱보 표범'이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1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있는 판즈화 동물원은 16세 과체중 표범의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에 나섰지만, 최근 표범이 너무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이를 중단했다.

지난 3월 '중국의 클로하우저'라고 불리는 표범의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동물원은 순식간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표범은 날쌔게 움직이는 보통 표범과는 달리 거대한 몸집 탓에 움직임이 힘들어 누워있거나 느릿느릿 한가롭게 산책한다.

이 표범은 매일 아침 8시가 되면 아침 식사로 소고기, 닭고기, 토끼 고기 등을 먹는다. 매일 엄청난 양을 먹지만 활동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표범은 결국 점점 살이 쪄갔다.

세계 동물 보호 단체(WAP) 수석 과학 고문인 쑨 취안후이는 표범의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사료의 양을 줄이고 손이 닿기 어려운 곳에 먹이를 놓는 것이 표범의 심리적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동물원에 조언했다.

동물원 측은 노후한 시설을 개선할 돈이 없다고 말했지만, 쑨 고문의 조언에 따라 낡은 울타리를 제거하고 표범의 생활 공간을 두 배로 늘렸다. 또 식이요법과 함께 먹이를 주는 방식을 바꿨다.

하지만 동물원이 다이어트를 선언한 지 두 달이 지난 뒤인 지난 5월,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들은 표범의 살이 빠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흡사한 외모로 인기를 끌었던 '뚱보 표범'이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사진=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직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많은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고, '표범이 모든 변화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여러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체중 감량 계획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표범은 야생에서 12~17년 정도 살고, 사육장에서는 최대 23년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클로하우저'와 닮은 표범의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그저 표범이 건강하다면 모든 것이 괜찮다. 표범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이 표범을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으며, 올해 동물원 입장권 판매액은 19만위안(약 351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판즈화 동물원의 입장료는 평일 2위안(약 350원), 휴일 3위안(약 550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특히 해당 동물원은 티켓 판매 수익의 대부분을 동물 먹이에 사용해 '양심 있는 동물원'이라고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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