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행진 조선주 '쾌속'[증시 V자형 반등②]
HD현대중공업·HJ중공업 등 줄신고가
슈퍼사이클 지속·트럼프발 훈풍 영향
[서울=뉴시스] HD현대미포가 건조한 LPG 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2024.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초부터 국내 조선주는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쾌속 질주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HD현대중공업은 1만2500원(4.15%) 오른 31만4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16% 뛴 30만 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1.83%), HJ중공업(1.83%), 한화오션(0.56%) 등도 상승 마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9.2% 상승했다. 지난 달 6일 20만90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한 달새 약 50%나 급등했다. HD현대중공업은 주가가 급등하며 전날 기준 코스피 시총 11위(27조8748억원)로 올랐다. 지난달 말 17위에서 6계단이나 뛴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미포도 한 달 전보다 각각 18.86% 17.53% 뛰었다. HJ중공업은 지일 장난 7중 737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화오션도 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무려 20.48%나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 5개사의 주가는 88.1%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74조원으로 불어났다. 주가상승률은 HD현대중공업 122.9%, HD한국조선해양 88.6%, HD현대미포 58.1%, 한화오션 48.8%, 삼성중공업 45.8% 등으로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해군함 건조에 동맹국과의 협업 의지를 내비치고 중국 견제 의지를 표명한 점이 K-조선주들을 밀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문제와 관련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고, HD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 MRO 수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8조원)에서 2029년 636억2000만달러(약 88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규모만 연간 약 20조원을 차지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군함 사업은 새로운 영역에 대한 사업 확장, 미국을 발판으로 전세계 군함, 잠수함 수요 시장에 대한 지배력 확대, 상선 시장의 호황, 해양사업의 회복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진행할 액화천연가스(LNG) 신규 수출 프로젝트 재개 방침도 올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에도 국내 조선업이 슈퍼사이클 지속과 원화 약세,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발주량 증가와 등으로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원화 약세, 후판가 하락, 외국인 인력의 안착, 공정 개선 등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실적도 우상향을 지속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는 있지만 중장기적 성장이 어디까지 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LNG 개발 확대에 따른 LNG선 발주 강세가 기대되는가운데 컨테이너선 발주가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2021년부터 시작된 수주 사이클이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과거 발주 사이블 중 사이클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데 주목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영업이익 추정치를 평균 5%,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공정 안정화에 따른 건조물량 증가와 건조선가 상승과 이에 따른 고정비 감소, 제품믹스 개선 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후판가격 하락과 주력 고부가 선박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건조 본격화에 따른 해양플랜트 매출액 증가 등 영향으로 올해에도 분기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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