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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11조인데 등록금 올린다고?"…대학생들 공동행동 움직임

등록 2025.01.15 14:26:59수정 2025.01.15 1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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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 총학생회들, '등록금 인상 공동행동' 구성

교육부에 재정 투입 확대·등심위 제도 개선 촉구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전국 대학 등록금 인상 공동대응 참여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고등교육 재정 확보를 촉구하고 있다. 2025.01.1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전국 대학 등록금 인상 공동대응 참여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고등교육 재정 확보를 촉구하고 있다. 2025.01.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인상하려는 시도에 나서자 대학 총학생회들이 '전국 대학 등록금 인상 공동행동'(공동행동)을 구성했다. 이들은 대학들에 막대한 적립금이 쌓여 있다며 인상을 반대했다.

이화여대·동덕여대·서울여대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공동행동은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와 대학 본부는 학생들에게 재정 부담의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며 등록금 인상 시도를 규탄했다.

이들은 서강대(4.85%), 국민대(4.97%), 한신대(5.3%) 등이 인상을 결정했고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이 인상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공동행동은 "대학은 등록금 인상의 이유로 돈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사립대학은 11조원 규모의 적립금을 쌓아두고 있다"며 "법인의 전입금 비율은 사립대학 평균 4.2%"라고 지적했다. 등록금을 올리기 전에 기존에 쌓아둔 적립금 용도를 바꿔 재정난을 타개하라는 주장이다.

학생들의 반발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김민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 기획국장은 "(전대넷에서) 진행 중인 등록금 인상에 대한 전국 대학생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750명 중 약 98%가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고 있으며 등록금 납부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교육부에도 대학 분야 재정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정부의 고등교육(대학) 지원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라며 국고 투입을 늘리라고 밝혔다.

학생들과 교직원이 참여해 등록금 인상률을 결정하는 학내 기구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개선도 촉구했다.

반지민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등심위에서 학교 측은 기존에 제시했던 동결안이 아닌 인상안을 갑작스럽게 내놓았다"며 "내규에 맞지 않는다, 원안인 '동결안'으로 가져 와야 하는 게 아니냐 물으니 '원안은 '책정안'이었기에 인상·동결은 관계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변 회장은 "정보, 구조적으로 약자인 학생들에게 학교 측은 본인들에게 유리한 조건과 말들로 위원들을 기만하고 마음대로 회의 안건을 편집하고 수정한다"며 "국가와 학교 본부는 등심위의 민주적 운영을 보장하라"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다른 대학 총학생회의 참여를 받는 한편 정부에 등록금 인상과 관련한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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