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에 참사에… 소비 꽁꽁" 광주 양동시장, 설 대목 울상
야채·과일값 올라 대량 주문 급감, 반찬 수 줄여
'기후변화' 수산물 값 급등, 긴 연휴에 명절 간소화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21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1.21.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1/NISI20250121_0020669792_web.jpg?rnd=20250121131015)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21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1.2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마음이 편해야 물건도 사지, 세상이 시끌시끌한데 장사가 잘 되겠소."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21일 오전 호남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광주 서구 양동시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상인들은 이따금씩 지나는 손님의 발길을 잡기 위해 호객 행위를 했다. 장화를 신은 한 수산물 업체 상인은 "싸게 팝니다"라며 박수를 치며 손님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장 상인들은 대목을 앞두고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이었다.
정육점 상인은 큰 덩어리의 고기를 먹기 좋게 나눠 썰어 진열했다. 수산물 코너 상인은 생선 뼈를 다듬으며 손님을 기다렸다. 중년 상인은 간만의 전화 주문에 밝은 표정으로 메모지에 수량과 배송지를 적었다.
한 모녀는 전집에서 풍겨오는 구수한 냄새에 발길을 멈추고, 가판대에 올려진 형형색색 전을 구경하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21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1.21.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1/NISI20250121_0020669791_web.jpg?rnd=20250121131015)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21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1.21. [email protected]
상인들의 분주한 손길에도 손님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물가 고공 행진에 가격을 흥정하거나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명절 선물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보리 굴비·과일 대량 주문도 줄었다.
손수레를 끈 가족 단위 손님들은 더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상점 여러 곳을 돌며 가격 비교에 열을 올렸다.
70대 여성은 수산물 코너에서 갈치 값이 "3만5000원"이라는 답을 듣고, "다음에 먹을게요"라며 다른 가게로 향했다.
반찬·전집도 야채 가격이 오르면서 반찬 가짓수를 줄였다. 마진을 줄이더라도 물건을 팔기 위해 가격을 유지하는 상점도 있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21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1.21.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1/NISI20250121_0020669790_web.jpg?rnd=20250121131015)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21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1.21. [email protected]
특히 이번 명절 연휴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시장 분위기가 크게 침체됐다고도 전했다.
전집을 운영하는 김모(60·여)씨는 "소비자들은 마음이 편해야 돈을 쓴다"며 "계엄에다 참사에다 나라가 불안불안하니 지갑을 잘 열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후변화로 직격탄을 맞은 수산물 코너도 울상을 지었다.
수온이 오르며 참조기와 멸치,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탓이다.
한 수산물코너 업체 사장은 "참조기 한박스(120마리)가 경매가로 40만원 하던 것이 7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며 하소연했다. 2대째 양동시장에서 수산물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상인은 "멸치가 안잡혀 액젓이 20%이상 올랐고, 오징어도 10년 만에 처음 20%나 가격이 뛰었다"고 전했다.
긴 연휴로 해외 여행을 떠나거나 차례를 간소화하는 분위기도 유지됐다.
한모(62·여)씨는 "명절 연휴 6일 동안 3대가 해외여행을 떠난다"며 "반찬 종류도 줄이고, 차례도 생략하기로 해서 지난 추석보다 명절 음식을 덜 준비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전통시장은 1년 전보다 6.7%오른 30만2500원, 대형마트는 7.2%오른 40만9510원으로 예상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21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상인이 부서조기를 진열하고 있다. 2025.01.21.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1/NISI20250121_0020669793_web.jpg?rnd=20250121131015)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21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상인이 부서조기를 진열하고 있다. 2025.01.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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