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앞둔 고려아연…주가는 어디로
고려아연, 임시주총 개최…경영권 분쟁 '결전의 날'
영풍 측 지분율 7%p 앞서, 주가 이틀째 강세
영풍 이사회 장악 실패시 고려아연 주가 재급등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고려아연이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일부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는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4.10.30.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0/30/NISI20241030_0020578089_web.jpg?rnd=20241030091952)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고려아연이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일부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는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4.10.30. [email protected]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영풍은 전일 대비 5.14%(2만1500원) 오른 43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풍의 주가는 전날 9.57% 오른 데 이어 이틀째 강세다. 반면 고려아연의 주가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영풍의 주가 강세는 이날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영풍 측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21일 법원은 영풍 측이 제기한 집중투표제 방식의 고려아연 이사 선임 안건 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집중투표제는 복수의 이사를 선임하는 경우, 각 주주의 의결권을 선임 이사 수만큼 부여하고 이를 특정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에 소수 주주에게 유리한 제도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집중투표제 방식의 이사 선임이 불가능해지면서 이번 주총은 MBK·영풍 연합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 임시주총에는 이사 수 상한 설정(19인) 안건 등이 상정됐다. 이사 수 제한은 정관 변경의 건으로 주총 특별 결의 사항으로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현재 영풍 측은 의결권 기준 46.72%의 지분을 보유해 최 회장 측(39.16%) 대비 약 7%포인트 앞서있다. 지분율을 고려하면, 고려아연이 상정한 이사 수 제한 안건은 통과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여기에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집중투표제에 반대 의사를 밝힌 점도 영풍 측의 우위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영풍 측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선 영풍 측이 단독으로 51%의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14명의 이사를 모두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려아연 지분 5.15%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최근 고려아연 측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찬성 의사를 밝힌 고려아연 측 후보 3명은 무난히 이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은 표 대결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번 주주총회의 '캐스팅 보터'는 외국계 기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외국계는 고려아연의 지분 약 8%를 보유하고 있어, 최소 3%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한 측이 이사회 과반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영풍 측이 이사회 장악에 실패한다면, 양 측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과반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표 대결을 위한 주식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고려아연의 주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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