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끝에서 건져 올린 新 시작의 빛…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데드 앤드'
미니 8집 발매 기념 인터뷰
![[서울=뉴시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7/NISI20260417_0002113276_web.jpg?rnd=20260417072419)
[서울=뉴시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지의 공간은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자, 동시에 닿고 싶은 동경의 영토다. 특히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우주를 유영 중인 '보이저 1호'는 가장 낭만적이고도 고독한 인류의 분신이다. 교신이 끊어질 날을 앞두고도 묵묵히 궤도를 나아가는 이 탐사선의 뒷모습에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엑디즈)'가 기꺼이 자신들의 청춘과 서사를 포갰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17일 오후 1시 새 앨범인 미니 8집 '데드 앤드(DEAD AND)'를 발매한다. 앨범명은 막다른 길을 뜻하는 '데드 엔드(Dead End)'에서 스펠링을 비틀어 탄생했다. 마침표(End)가 찍힌 자리에서 기어코 '그리고(And)'를 덧붙이며 끝은 곧 새로운 시작임을 선언한다. 사랑 다음의 수순인 '작별'을 테마로 삼았으나, 이별을 그저 상실로 두지 않고 타들어 가는 자신을 기꺼이 빛으로 전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았다.
타이틀곡 '보이저(Voyager)'는 그 서사의 정점이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리더 건일은 보이저 1호의 서사를 차용한 배경에 대해 "별이 죽을 때 그냥 죽는 게 아니라 엄청나게 찬란한 빛을 내면서 죽는다는 내용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누군가 보기엔 이게 끝일 수도 있겠지만, 저희한테는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에요. 이 끝을 에너지 삼아 새로운 빛을 발산하며 시작해 볼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어떤 끝은 소멸이 아니라 아름다운 산화(散華)이며, 그 사실을 아는 자만이 묵묵히 다음 여정을 준비할 수 있다.
우주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에게 낯선 은유가 아니다. 이전 곡 '워킹 투 더 문(Walking to the Moon)'에서 무중력 상태로 달 표면을 뛰는 듯한 질감을 구현하기 위해 특정 BPM을 깎아냈고, '플루토(PLUTO)'에서는 행성 지위를 잃은 명왕성에 소외된 자아를 투영하며 자신들만의 문법을 세웠다. 이번 '보이저(Voyager)'와 수록곡들에 이르러 이들의 우주적 상상력은 더욱 공감각적인 사운드스케이프로 진화했다.
![[서울=뉴시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7/NISI20260417_0002113277_web.jpg?rnd=20260417072507)
[서울=뉴시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장르의 용광로'라는 수식어답게 앨범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한층 넓고 단단해졌다. 가온은 "이번 앨범은 하드한 록 사운드를 넘어 신스가 전면에 나서는 등 새로운 텍스처를 입혔다"며 "특히 1번 트랙 '헬륨 벌룬(Helium Balloon)'에서는 재즈풍의 느낌과 하이퍼 록(Hyper Rock)의 느낌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메탈 계열의 '라이즈 하이 라이즈(Rise High Rise)'부터 '노 쿨 키즈 존(No Cool Kids Zone)'까지 다채로운 장르가 공존하지만, 묘하게도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들의 이러한 음악적 성취는 날것의 라이브 무대를 통과하며 더욱 단단하게 벼려지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록 밴드 뮤즈(Muse)의 내한 공연 오프닝 무대에 선 경험은 스스로의 기원을 마주하는 동시에 다음 도약을 위한 거대한 각성제였다. 자신을 음악으로 이끈 우상 앞에서 드럼 스틱을 쥐었던 건일은 "수많은 사람 앞이라서가 아니라, 우상 같은 밴드의 오프닝을 한다는 사실 자체에 그 어떤 무대보다 긴장했었다"며 "걱정했던 드럼 솔로를 실수 없이 끝낸 뒤부터는 다 함께 긴장을 내려놓고 관객과 일제히 뛰며 즐겼다. 그때의 벅찬 행복감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올해로 데뷔 5주년을 맞는 이들의 '영웅론'도 한결 깊어졌다. 초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초인적인 마블(Marvel) 히어로를 동경했다면, 이제 이들은 평범함 속에 깃든 비범함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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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거창한 수식 없이도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위성들을 관측한 보이저 1호처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자신들만의 속도와 중력으로 다음 음악의 가능성을 향해 항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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