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에도 환율 안 떨어진다…"개인 해외투자 확대 영향"
대외부문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서울=뉴시스] 우리나라 경상수지와 실질환율 추이.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6.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6/NISI20260416_0002113150_web.jpg?rnd=20260416173108)
[서울=뉴시스] 우리나라 경상수지와 실질환율 추이.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6.04.1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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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한국 경제의 대외부문 구조 변화로 경상수지와 원화 가치 간의 전통적인 동조화 관계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강세로 이어지지 않는 배경에는 민간 중심의 해외투자 확대와 자본 유출 구조 변화가 지목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이후 국내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실질환율은 상승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김지현 한은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우리나라 대외부문은 2000년대 이후 장기적으로 큰 전환을 겪었고, 과거와 달리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절상으로 직결되지 않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순대외채무국에서 순대외자산국으로 전환된 점이 핵심 변화로 꼽힌다. 순대외자산은 대외 자산이 대외 부채보다 많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채권국 지위 확보로 대외건전성은 강화됐지만, 외환시장에서는 거주자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점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하면 외환보유액 형태로 축적되면서 환율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민간의 해외 증권투자 중심으로 자산이 축적되면서 자본 유출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2015년 전후를 기점으로 환율 변동의 주요 요인은 '상품충격'에서 '금융충격'으로 이동했다.
2014년까지 환율 하락을 주도했던 상품충격의 영향은 최근 들어 약화된 반면, 달러자산 수요 증가와 고령화 및 국내 투자 부진 등에 따른 저축수요 확대가 실질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이다.
상품충격은 수출 증가에 따른 원화 절상 요인으로, 금융충격은 해외자산 투자 확대 등 자본 유출로 인한 원화 절하 요인을 의미한다.
김 과장은 "2015년 이후 자본 유출로 인해 실질환율이 상승하는 빈도가 확대됐다"며 "외환시장 거래 규모가 클수록 동일한 자본 유출에도 환율 변동이 완화되며,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 대비 반응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환율 상승에는 거주자의 해외투자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인구 고령화에 따른 저축 증가 역시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개인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 투자 등이 급증하면서 달러 자산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고령화로 저축은 늘고 국내 투자는 둔화되면서 경상수지가 확대되고, 그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구조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우리 경제가 선진국과 유사하게 민간 중심의 해외자산 운용 단계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경상수지와 환율 간 조정 메커니즘이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외환시장 안정과 자본 흐름 관리에 있어 거주자 자본 이동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확대됐다.
김 과장은 "최근처럼 거주자의 해외자산 수요가 단기간에 빠르게 늘어나거나 대외 여건 변화로 외국인 자금 흐름 변동성이 커질 경우 외환시장 민감도가 높아지고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수급 안정 조치가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외환시장 심도를 높이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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