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이후가 더 중요한 '신장암'…"평생 주치의 될게요"[인터뷰]
국내 최초 '신장암 경험자 건강클리닉' 개소
암 재발 감시 넘어 심혈관·만성질환까지
다학제 협진으로 '진료 사각지대' 메울 것
![[서울=뉴시스] 신장암 건강클리닉 개소를 앞두고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와 박용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02104747_web.jpg?rnd=20260407155116)
[서울=뉴시스] 신장암 건강클리닉 개소를 앞두고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와 박용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최근 뉴시스와 만난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말이다. 신장암은 흔히 '침묵의 암'이라 불린다. 신장은 복강 뒤 깊숙한 곳에 위치해 종양이 커져도 별다른 신호를 보내지 않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용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 복부 종괴 등 이른바 '3대 증상'이 나타나 내원하면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다행히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늘고 로봇 수술 등 정밀 치료가 발달하면서 5년 생존율이 9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면역함암제나 표적치료제가 나오면서 신장암 환자의 치료 예후가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며 "조기발견이 늘면서 수술도 80~90% 이상은 부분절제로 진행하는데 암의 재발률에는 차이가 없으면서 전절제에 비해 효과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예후가 좋아진 만큼 암을 극복한 뒤 남은 수십 년 동안의 건강관리가 더 중요해 지고 있다. 이에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4일 국내 최초로 비뇨의학과와 가정의학과의 협진을 통해 암 재발부터 만성질환, 정신건강까지 아우르는 '신장암 경험자 건강클리닉'의 문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신현영 교수는 이번 클리닉 개소의 목표로 신장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신장암의 재발과 이차암 발생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대사질환 등 만성질환 관리 등 평생 주치의 개념의 통합 의료서비스 제공을 꼽았다.
지난해 발표된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5년 이상 재발이 없는 신장암 생존자는 일반인보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신장암 생존자의 약 4분의 3이 암과 무관한 사유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신장암 장기 생존자에서는 약 13.7년 경과 후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신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넘어섰다. 그만큼 신장암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가 추후 예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신 교수는 "초기에는 암 제거에 집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비만, 당뇨, 고혈압 같은 대사질환 관리가 장기 생존의 질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박용현 교수 역시 진료 현장에서 느꼈던 한계를 토로했다. 박 교수는 "환자들은 5년이 지나 '완치' 소리를 듣는 순간 오히려 막막함을 느낀다"며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암 재발 여부를 살피는 데 집중하다 보면 환자의 골다공증이나 수면장애, 만성피로 같은 사각지대를 놓치기 쉽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신장암 건강클리닉 개소를 앞두고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와 박용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02104751_web.jpg?rnd=20260407155153)
[서울=뉴시스] 신장암 건강클리닉 개소를 앞두고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와 박용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스마트 기술의 접목이다. 병원 전용 앱을 통해 환자가 평소 기록한 혈당, 체중, 걸음수 등의 데이터를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진료실에서 양방향 코칭을 제공한다. 신 교수는 이를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호흡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암 환자들은 갑자기 진료과를 옮기는 것에 대해 '나를 버렸나'라는 생각을 하거나 불안을 느낄 수도 있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진료과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전문 매니저'를 한 명 더 붙여주는 협진 구조"라며 "사소한 재발 징후라도 포착되면 즉시 비뇨의학과로 연계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박용현 교수는 "이제 로봇 수술 기술은 상향 표준화됐다"며 "어디서 수술받느냐보다, 수술 후 누가 내 삶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100세 시대의 지혜"라고 당부했다.
신현영 교수도 암 경험자들이 일반인보다 더 세심하게 건강을 돌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암 주치의와 건강 주치의라는 든든한 두 조력자를 갖는 이 시스템이 암 경험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장하는 '메디컬 허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신장암 경험자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전립선암 등 각 암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클리닉을 단계적으로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은 암 치료 이후 환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건강 위험들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지속적인 돌봄 모델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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