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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설가가 직시한 현실 사회…'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등록 2026.04.17 07:00:00수정 2026.04.17 07: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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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번역하다…'괄호 밖은 안녕'

[서울=뉴시스]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사진=은행나무 제공) 2026.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사진=은행나무 제공) 2026.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은행나무)=성해나 외 18인 지음

19인의 소설가가 의기투합해 한국 사회를 고찰한다. '갓생'(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 교육, 계엄, 대선 등을 주제로 폭넓은 시각에서 사회를 조명한다.

이들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고, 우리 자신조차 낯설어지는 시대에 우리가 '우리'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며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를 외면하기보다 더 깊이 들여다보자는 의도가 드러난다. 결국 이야기는 오래 남기 때문이다.

1부는 우리의 삶을 응시한다. 인공지능(AI) 없는 사회를 꿈꿀 수 없는 오늘날 AI가 돌봄과 감정에 관여하는 근미래를 그린 성해나의 '#유령',  생성형 AI를 통해 가상경험이 익숙해진 미래를 보여주는 하성란의 '발목' 등이 실렸다.

2부는 '가족'이란 주제를 탐구한다. 입시를 위해 더 바쁜 엄마를 그린 김유담의 엄마의 역할', 아이를 갖는 행복과 비극이라는 대비되는 속성을 담은 문지혁의 '다섯째 아이에게', 이미상의 '에치치에게 경배를' 등을 통해 출산의 아이러니를 비춘다. 

마지막 3부는 사회적인 이슈를 다룬다. 계엄을 소재로 한 정용준의 '일어나지 않은 일', 이념 갈등을 조명한 송호근의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 등이 사회에 실재하는 문제를 비춘다. 

[서울=뉴시스] '괄호 밖은 안녕'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괄호 밖은 안녕'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괄호 밖은 안녕(문학동네)=이주혜 지음

창비신인소설상(2016년)으로 등단해 제41회 신동엽문학상(2023년)을 받은 저자의 세 번째 소설집.

저자는 이번 소설집에서 복잡한 관계 속에 얽힌 고통과 이해를 파헤친. 이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번역'을 차용했다. 번역가로도 활동하는 자신의 삶을 소설에 담는 시도다.

표제작은 여행 중인 번역가가 화자로 내세워, 언어로 소통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한다.

한 계절에 두 권의 책을 번역한 '나'는 익숙하지 않은 언어권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다 어느 산속에서 맨발의 한 젊은 여자를 마주한다. 지나칠 수 없어 차에 태운 '나'는 소통이 불가능한 그와 표정으로 대화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 나온 한 여성을 잠시 집에 들였던 일을 떠올린다. 또 흩어진 가족을 회상하며 과거 일화 속으로 생각이 잠긴다. 

다른 수록작에도 이러한 모습은 이어진다. 단편 '여름 손님입니까'는 일본 호텔에서 만난 직원들과의 기묘한 일이 과거의 기억을 불러오는 계기가 된다.

작품은 번역의 행위를 기억의 차원으로 확장해, 한때 함께 시간을 보냈던 타자를 떠올리고,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던 것을 뒤늦게 해석하려는 시도를 담아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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