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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카페 아니야?"…취향 저격 '비주얼 깡패' 편의점 시대[출동!인턴]

등록 2026.04.17 06: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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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수 첫 감소에 '질적 성장' 승부수

성수동 디저트 특화 매장에 MZ 열광

단순 구매 넘어 휴식·취미 공유 거점

[서울=뉴시스] 유하영, 이지은 인턴기자=서울 성동구 성수동 디저트 특화 매장 내부의 디저트 커스텀 존.2026.04.15.

[서울=뉴시스] 유하영, 이지은 인턴기자=서울 성동구 성수동 디저트 특화 매장 내부의 디저트 커스텀 존.2026.04.1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골목. 문을 열자마자 고소한 빵 굽는 향기와 진한 커피 향이 몰려온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화려한 진열대만 보면 영락없는 디저트 카페지만, 이곳은 엄연한 편의점이다.

편의점이 단순한 소매점을 넘어 특정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15일 방문한 '이마트24 디저트랩'은 MZ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두바이쫀득쿠키와 블루리본 인증 치즈케이크 등 일반 매장에서 보기 힘든 프리미엄 디저트가 전면에 배치됐다. 매장을 찾은 김현종(33) 씨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방문했는데 일반적인 편의점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며 신기해했다.

지난달 성수동에 문을 연 '이마트24 디저트랩'은 10~30대 고객을 겨냥한 디저트 특화 편의점이다.

이곳은 야외 테라스와 포토존은 물론, 무알코올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어링 존까지 갖췄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서울숲과 성수동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피크닉 수요와 디저트 애호가를 공략했다"며 "실제로 디저트 매출 비중이 전체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유하영, 이지은 인턴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디저트 특화 편의점 전경.2026.04.15.

[서울=뉴시스] 유하영, 이지은 인턴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디저트 특화 편의점 전경.2026.04.15.


인근의 'CU 성수디저트파크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반 점포보다 디저트 상품군을 30% 이상 늘렸으며, 고객이 구매한 디저트를 취향껏 꾸밀 수 있는 별도의 DIY 공간을 마련해 '체험'의 재미를 더했다.

편의점 업계가 이처럼 특화 매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전년 대비 약 2.9% 감소했다. 연간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1988년 편의점 도입 이후 처음이다. 양적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질적 차별화로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서울=뉴시스] 유하영, 이지은 인턴기자=여의도 한강공원 러닝 스테이션 편의점 2층에 무료 탈의실과 파우더 룸이 마련돼있다.2026.04.15.

[서울=뉴시스] 유하영, 이지은 인턴기자=여의도 한강공원 러닝 스테이션 편의점 2층에 무료 탈의실과 파우더 룸이 마련돼있다.2026.04.15.


타깃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심도 있게 파고든 사례도 늘고 있다. 여의도 한강 공원 인근에 위치한 '러닝 스테이션' 편의점은 달리기 동호인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린다. 매장 1층에는 물품 보관함과 에너지 보충식이 구비돼 있고, 2층에는 무료 탈의실과 파우더룸까지 마련됐다. BGF리테일 측은 시범 운영 결과 러너들의 방문이 늘면서 음료와 간편식 매출이 20% 이상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유하영, 이지은 인턴기자=잠실야구경기장 인근 LG 트윈스 특화 편의점. 2026.04.16.

[서울=뉴시스] 유하영, 이지은 인턴기자=잠실야구경기장 인근 LG 트윈스 특화 편의점. 2026.04.16.


스포츠 팬들을 겨냥한 공간 마케팅도 활발하다. 잠실종합운동장 근처의 한 GS25 매장은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테마로 꾸며졌다. 선수들의 락커룸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내부 디자인과 한정판 굿즈 판매로 야구 팬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전문가들은 편의점의 이러한 진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물건을 사는 행위 자체에 머물지 않고 공간이 주는 경험과 재미를 중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권과 트렌드에 최적화된 테마형 특화 매장이 편의점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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