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미세플라스틱 쌓인다…"치매 환자, 농도 7배 더 높아"
![[서울=뉴시스]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플라스틱 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다.](https://img1.newsis.com/2025/02/04/NISI20250204_0001762430_web.jpg?rnd=20250204134747)
[서울=뉴시스]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플라스틱 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다.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신장이나 간보다 뇌에 더 많이 쌓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대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인간의 뇌와 간, 신장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의 분포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6년과 2024년 부검을 통해 얻은 인간의 뇌와 간, 신장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했다.
2016년 간과 신장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서로 비슷했지만, 뇌 조직에서는 그 농도가 훨씬 높았다. 지난해 채취된 샘플에서도 간과 신장보다 뇌에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크게 높았다.
미세플라스틱 농도 자체도 2016년보다 작년 샘플이 훨씬 높았는데, 이는 8년 사이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더 많이 쌓였다는 뜻이다.
특히 뇌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8년 동안 약 50% 증가했는데, 연구진은 “환경 내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증가하면서 체내 축적량도 늘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치매 환자 12명의 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분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치매 환자의 뇌에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7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뇌혈관 벽과 면역세포에 집중적으로 축적됐다”며 “미세플라스틱이 신경 염증이나 혈액-뇌 장벽(BBB) 손상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치매나 기타 신경질환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의 체내 유입 경로와 뇌 내 축적 메커니즘, 제거와 배출 과정 등에 대한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며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인 연구도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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