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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광역화장장㊤]'원정 장례 언제까지'…4·5일장 치르는 경기북부

등록 2025.02.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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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부지역 화장률 94%, 화장시설 단 한 곳도 없어

강원도·충청도 등 타지로 떠나…이마저도 오후 배정

양주시, 인근 5개 지자체와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추진

[양주=뉴시스] 공동형 종합장사시설(광역화장장) 조감도. (사진=양주시 제공) 2024.02.10 photo@newsis.com

[양주=뉴시스] 공동형 종합장사시설(광역화장장) 조감도. (사진=양주시 제공) 2024.02.10 [email protected]


지난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와 함께 각종 감염병 확산으로 사망자가 전국적으로 증가하면서 동시에 화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경기동북부지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경기동북부지역에는 화장장이 단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비싼 돈을 들여가며 타지로 '원정 화장'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뉴시스는 '양주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의 필요성을 비롯해 그 동안의 추진 과정과 선정부지에 대한 찬반 입장 등 현재 상황을 2편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주]

[양주=뉴시스] 김도희 기자 = 4일장·5일장을 치르며 타 지역민으로 분류돼 비싼 장사 비용까지 부담해야 했던 경기동북부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장사시설 건립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화장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경기남부나 멀게는 강원도와 충청도로 '원정 화장'을 떠나며 고통받는 상황으로 양주시가 인근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형 종합장사시설(광역화장장)' 건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양주시 등에 따르면 경기동북부지역인 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남양주·구리 지역의 화장률(2022년 기준) 평균은 94%에 달한다.

양주시의 경우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화장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2년에는 95.7%, 2023년에는 96.4%를 기록했다.

특히 양주시는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성장 중이고, 이에 따른 고령인구도 증가해 화장 수요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동북부지역의 화장시설은 전무해 증가하는 화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내 화장시설은 수원·용인·성남·화성 등 경기남부에 집중돼 있다.

경기서북부인 고양시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시립승화원이 있지만 서울·고양·파주지역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도 벅찬 실정으로, 동북부지역 주민들의 이용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동북부 주민들은 서울, 인천, 성남, 수원을 비롯해 멀게는 강원도와 충청도까지 '원정 화장'을 떠나고 있다.

양주시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성남시 장례문화사업소까지 거리는 63㎞, 인천가족공원까지는 60㎞다. 이마저도 예약을 하지 못하면 150㎞가 넘는 강원도 인제나 세종까지 가야하는 형국이다.

화장시설을 찾더라도 오후 시간에 화장을 예약해야 하고, 그렇다보니 4일장·5일장을 치러야하는 상황은 부지기수다.

[양주=뉴시스] 양주시·남양주시·의정부시·구리시·포천시·동두천시 등 6개 지자체가 10일 오후 3시께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종합장사시설과 관련한 공동 건의 및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양주시 제공) 2024.10.10 photo@newsis.com

[양주=뉴시스] 양주시·남양주시·의정부시·구리시·포천시·동두천시 등 6개 지자체가 10일 오후 3시께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종합장사시설과 관련한 공동 건의 및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양주시 제공) 2024.10.10 [email protected]

뿐만 아니라 타지역 사람으로 분류돼 해당 지역민 보다 10배가량 비싼 장례비를 지불해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 같은 이유로 약 200만명의 경기동북부 주민들에게는 화장장 건립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이에 강수현 양주시장은 화장시설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고 광역화장장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부지면적 89만㎡의 종합장사시설로, 장례식장(6실)·화장시설(12기)·봉안당(2만기)·자연장지(2만기)를 갖춰 장례부터 안치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총 사업비는 2092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시는 녹지공원 형태로 시설을 건립, 키즈카페·반려동물 놀이터 등 여가시설도 설치하고, 휴식공간이자 애도·추모가 공존하는 휴식처 및 관광·문화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양주시는 인근 지자체인 의정부·동두천·포천·남양주·구리시와 뜻을 함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형태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시는 공개모집을 통해 '백석읍 방성1리'로 사업부지를 선정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양주시민들은 화장장을 찾아 강원도 인제, 삼척을 비롯해 세종시까지 가야했고, 이마저도 어려워 시신을 안치실에 하루이틀을 모셔두고 4일장, 5일장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며 "종합장사시설의 성공적인 건립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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