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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유출 막아라"…금융당국·은행권도 딥시크 차단

등록 2025.02.06 14:50:20수정 2025.02.06 15: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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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개인정보·민감정보 유출 막아야"

은행권 "정보 중국저장 우려…신뢰성 의문"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2025.01.28.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2025.01.28.

[서울=뉴시스] 박주연 이정필 남주현 기자 = 정부 기관들에 이어 금융당국과 은행이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 차단에 나섰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금융권 특성상 정보 유출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딥시크는 저렴한 개발 비용과 뛰어난 성능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의 검열 정책, 정보 유출 우려가 불거지며 전세계적으로 딥시크 사용 제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6일 "행정안전부로부터 공문을 받고 딥시크를 차단하기로 했다"며 "산하기관에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업무 활용에 대한 보안 유의사항을 담은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가 예금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산하기관에 보낸 공문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 개인정보와 비공개 업무자료 등 민감한 자료 입력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로그인 계정 보안 설정을 강화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금융감독원 역시 6일 오전부터 딥시크를 차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딥시크 차단에 대한 내부 공지가 이뤄졌고, 오늘부터 차단이 이뤄졌다"며 "개인정보와 민감정보 유출 가능성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도 딥시크 차단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권은 민감정보가 많은 영역으로 현재 내·외부망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내부망에서는 기본적으로 외부 사이트를 활용할 수 없으며, 이번 조치로 외부망을 이용한 접속도 금지되고 있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1일부터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수은 관계자는 "내부망과 외부망을 따로 운영해 개인정보 유출이나 사이버 보안에 우려가 있는 경우 차단하고 있다"고 했다.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도 딥시크 이용이 불가능하다. 다만, 한국은행은 따로 차단하고 있지 않다. 한은 관계자는 "공공기관 차원의 지침이 내려오면 해당 사항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내·외부망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원천 차단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 AI업계에서 딥시크 일부 데이터베이스 관련 유출사고가 있었고, 개인정보 관련 수집 항목이 중국에 저장돼 개인정보보호법이 중국 법령을 따르게 되는 것에 대한 신뢰성 의문이 제기돼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내부망에서 딥시크를 차단한 상태이며, 정보보호본부에서 허용하지 않는 한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원천 차단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보고서 검토, 금융권 망 분리 규제, 정보 보안 이슈 등 지속적으로 영향도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지난해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된 '생성형 AI' 모델인 챗GPT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4일부터 직원들이 사용하는 인터넷PC(외부망)에서도 딥시크 사용을 원천 차단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딥시크의 과다한 정보 수집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연구·개발 목적을 제외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한 상태다. 6일부터 객장용 PC의 딥시크 접속도 차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구, 개발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허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도 딥시크 차단에 동참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내·외부 망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외부망 외부프로그램 접속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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