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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하나 주세요" 편의점 인산인해…'대설주의보' 퇴근길 비상

등록 2025.02.06 18:07:57수정 2025.02.06 19: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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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 대설주의보 발령, 한파특보까지

기상청 "도로 결빙 예상…대중교통 이용"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직원이 눈을 치우고 있다. 2025.02.0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직원이 눈을 치우고 있다. 2025.0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사건팀 = 6일 오후 3시30분을 기해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갑작스럽게 많은 눈이 내리면서 퇴근길을 앞둔 시민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지하철역 인근 편의점은 우산을 사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삽을 들고 바닥에 쌓인 눈을 치우는 상인들도 곳곳에 보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정모(32)씨는 "일기예보를 봤지만 눈이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라서 우산도 안 가져왔다"며 "지하철로 퇴근해야 하는데 눈이 오면 더 붐비니까 평상시보다 빨리 가야겠다"고 밝혔다.

경기 의정부에 거주하는 최유민(34)씨도 "눈이 온다는 예보를 못 봐서 우산을 못 챙겼다"며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질 것 같아서 지하철을 탈 예정이다. 내일 아침에서 30분 일찍 출근해야 지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만난 이모(39)씨는 "집이 서초구인데 차를 끌고 나왔다. 일찍 퇴근하는 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차라리 좀 늦게 퇴근할까 싶다"며 "천천히 집에 가고, 내일 아침에는 평소보다 일찍 나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종로구 양장점 앞에서 눈을 쓸던 박모(71)씨는 "퇴근길에 미끄러져서 다칠까 봐 걱정돼서 눈을 쓸고 있다"며 "가게 맞은편 건물 주차비가 하루 13000원이라 차를 두고 가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2.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2.06. [email protected]

패딩 모자를 쓰고 눈을 맞으며 귀가하던 중학생 박재이(15)양은 "친구집에서 공부하다 집에 가는데 눈이 올 줄 몰랐다"며 "집 가는 길이 시위하는 방향이고 언덕길이라 걱정된다"고 했다.

영하의 날씨에 눈이 쌓이며 빙판길이 형성되자, 우산을 지팡이처럼 짚고 걷거나 중심을 잡기 위해 양팔을 벌리고 걷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40대 한성희씨는 "저녁에 풋살연습을 하기로 했는데 취소됐다"며 "이렇게 눈이 많이 올 줄 모르고 흰 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발목이 다 젖고 검은 물이 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퇴근할 건데 우산도 없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한모(27)씨는 "버스로 출퇴근하는데 불안하다. 친구는 회사에 복귀하다 도로에서 차가 한 바퀴 헛돌았다는데, 길이 언 것 같다"며 "날씨가 너무 이상하다. 지난주만 해도 롱패딩을 다시 넣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갑자기 춥다가 눈이 쏟아지니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최고 10㎝, 충청과 호남 서해안에 최고 15㎝ 이상 눈이 내리겠고 예보했다. 서울 전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노원구 등 동북권에는 한파경보, 나머지 지역엔 한파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도로 결빙이 예상돼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보행 시에는 낙상사고가 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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