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하나 주세요" 편의점 인산인해…'대설주의보' 퇴근길 비상
서울 전역 대설주의보 발령, 한파특보까지
기상청 "도로 결빙 예상…대중교통 이용"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직원이 눈을 치우고 있다. 2025.02.06.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6/NISI20250206_0020685316_web.jpg?rnd=20250206170408)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직원이 눈을 치우고 있다. 2025.02.06. [email protected]
지하철역 인근 편의점은 우산을 사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삽을 들고 바닥에 쌓인 눈을 치우는 상인들도 곳곳에 보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정모(32)씨는 "일기예보를 봤지만 눈이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라서 우산도 안 가져왔다"며 "지하철로 퇴근해야 하는데 눈이 오면 더 붐비니까 평상시보다 빨리 가야겠다"고 밝혔다.
경기 의정부에 거주하는 최유민(34)씨도 "눈이 온다는 예보를 못 봐서 우산을 못 챙겼다"며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질 것 같아서 지하철을 탈 예정이다. 내일 아침에서 30분 일찍 출근해야 지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만난 이모(39)씨는 "집이 서초구인데 차를 끌고 나왔다. 일찍 퇴근하는 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차라리 좀 늦게 퇴근할까 싶다"며 "천천히 집에 가고, 내일 아침에는 평소보다 일찍 나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종로구 양장점 앞에서 눈을 쓸던 박모(71)씨는 "퇴근길에 미끄러져서 다칠까 봐 걱정돼서 눈을 쓸고 있다"며 "가게 맞은편 건물 주차비가 하루 13000원이라 차를 두고 가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2.06.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6/NISI20250206_0020685283_web.jpg?rnd=20250206170005)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2.06. [email protected]
영하의 날씨에 눈이 쌓이며 빙판길이 형성되자, 우산을 지팡이처럼 짚고 걷거나 중심을 잡기 위해 양팔을 벌리고 걷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40대 한성희씨는 "저녁에 풋살연습을 하기로 했는데 취소됐다"며 "이렇게 눈이 많이 올 줄 모르고 흰 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발목이 다 젖고 검은 물이 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퇴근할 건데 우산도 없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한모(27)씨는 "버스로 출퇴근하는데 불안하다. 친구는 회사에 복귀하다 도로에서 차가 한 바퀴 헛돌았다는데, 길이 언 것 같다"며 "날씨가 너무 이상하다. 지난주만 해도 롱패딩을 다시 넣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갑자기 춥다가 눈이 쏟아지니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최고 10㎝, 충청과 호남 서해안에 최고 15㎝ 이상 눈이 내리겠고 예보했다. 서울 전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노원구 등 동북권에는 한파경보, 나머지 지역엔 한파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도로 결빙이 예상돼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보행 시에는 낙상사고가 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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