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싸매도 온몸 '덜덜'…연일 강추위 한랭질환 '빨간불'
저체온증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도
동상 의심부위 따뜻한 물에 담가야
![[서울=뉴시스]혹한을 피하기 위해 패딩과 장갑 등으로 무장하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 고려대의료원 제공) 2025.02.0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7/NISI20250207_0001765082_web.jpg?rnd=20250207111127)
[서울=뉴시스]혹한을 피하기 위해 패딩과 장갑 등으로 무장하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 고려대의료원 제공) 2025.02.07. [email protected].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일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총 233명으로 이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절반 이상인 13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와 40대가 뒤따랐고, 9세 이하 어린이도 4명 확인됐다. 특히 오전 6시에서 9시 사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과 피부나 조직이 얼어붙는 동상 등이 대표적이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떨림, 언어 장애, 의식 혼미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심장과 호흡기의 기능이 저하되고, 혈압이 떨어지며 쇼크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동상은 추운 환경에 노출돼 피부와 그 아래의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주로 손, 발, 귀, 코 등 신체의 말단 부위에서 잘 발생한다.
동상의 초기 증상으로 피부가 붉어졌다가 창백해지고 통증, 얼얼함, 화끈거리는 작열감을 느낄 수 있고 수포가 생길 수 있다.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 시간 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이 상태에서 계속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면 피부나 말단 조직이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괴사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 내복 등을 여러 겹 겹쳐 입고, 장갑, 목도리, 마스크 등의 방한용품을 착용해 적절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손, 발, 귀 등 말초 부위를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옷, 양말, 신발 등이 젖었다면 가능한 빨리 교체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 노인, 영유아의 경우 기온이 크게 낮을 땐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또 술을 많이 마시면 추위로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게 돼 위험할 수 있어 한파가 이어질 땐 회식, 모임 등에 참석하더라도 과음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박종학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저체온증이나 동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환자를 따뜻한 환경으로 이동시키고 담요나 의류로 감싸 체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상이 의심되는 부위는 매우 뜨거운 물이 아닌 38~42℃ 정도의 따뜻한 물(손을 넣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의 온도)에 담가야 한다"면서 "의식이 없는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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