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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희망 준 트로트 큰별 졌다"…송대관 별세에 각계 애도

등록 2025.0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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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故) 송대관. (사진=여수엑스포조직위 제공) 2025.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송대관.  (사진=여수엑스포조직위 제공) 2025.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쿵짝 쿵짝 쿵짜짜 쿵짝 네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노래 '네박자' 중)

서민들 애환을 노래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가수 송대관(79)이 하늘의 별이 됐다.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송대관에 대해 각계각층 인사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대관아! 어떻게 이렇게 황망하게 가느냐"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쨍하고 해뜰 날'이 너였건만, 너도 기어이 가는구나"라며 안타까워했다.

박 의원은 "독립지사 후손으로 홀어머님께 그렇게 효도하고, (내가) 문화부 장관 때 어머님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하니 내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형님 감사하다'고 했다"며 고인과의 일화도 떠올리면서 명복을 빌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본인 페이스북에 "국민 가수 송대관"이라고 적었다. "내가 미국에 연수하러 갔던 80년대, 20대 때 워싱턴 DC에서 만났던 '해뜰날'의 송대관. 그는 정이 참 많았다"며 고인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가 황망하게 떠났다. 마음 깊이 추모한다"고 덧붙였다.

고인과 함께 시대를 풍미한 트로트 가수 태진아, 설운도도 슬픔을 드러냈다. 설운도는 "현철 선배님을 떠나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이런 비보를 듣게 돼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대관 선배님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평소 지병도 있었다. 한창 활동할 나이인데 그렇게 허무하게 가셨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한 달 전에도 통화를 했는데···"라며 "서로 잘 지내고 있다고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송대관.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대관.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가요계 후배들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태진아 아들이자 가수인 이루는 본인 인스타그램에 "어릴 적부터 항상 인자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셨던 큰아버지 송대관 선생님. 너무나 갑작스럽게 저희 곁을 떠나 너무나도 허망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썼다.

이루는 "너무 큰 충격에 식사도 못 하시고 슬픔 속에서 바쁘게 이곳저곳 전화하시는 모습을 보니 인생의 친구, 형제를 잃으신 아버지의 모습도 너무 안쓰럽다"며 태진아를 언급했다.  "두 분이 함께 무대 위에서 노래하시는 모습을 꼭 다시 보고 싶었는데. 그곳에서는 영원히 평안하시길 기도드린다. 큰아버지로 섬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가수 김수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곳에선 웃는 일만 가득하길. 선생님. 정말 슬픔을 감출 길이 없다"고 밝혔다. 트로트 가수 양지은은 본인 인스타그램에 "언제나 따뜻하고 다정하게 후배들을 대해주셨던 송대관 선배님"이라고 추억했다. "그곳에서 평안하시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했다.

트로트 가수 나태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선배님 슬픈 마음을 감출 수 없지만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작곡가 박현진의 아들인 가수 박구윤도 본인 SNS(소셜미디어)에 "송대관 선배님께서 하늘의 별이 되셨다. 선배님을 위해 기도 부탁드린다"고 썼다.

배우 한지일 역시 갑작스런 비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본인 인스타그램에 "가요계 4대 천왕 송대관 감사함 잊지 않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개그우먼 조혜련은 본인 SNS에 "대관오빠. 오빠가 우리 곁에 계셔서 행복했다"고 적었다. "늘 녹화할 때 제 개그에 함박웃음을 지어주시고 조혜련이 제일 재밌다고 늘 칭찬해주셔서 제가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사랑합니다. 오빠"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개그맨 안일권은 본인 인스타그램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글을 남기며 송대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 송대관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입관은 오는 8일 오후 1시 30분, 발인은 9일 오전 11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2025.02.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 송대관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입관은 오는 8일 오후 1시 30분, 발인은 9일 오전 11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2025.02.07. [email protected]

송대관은 지난 6일 컨디션 난조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7일 오전 돌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 스타라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지병이 있었다. 수술을 세 차례 받았지만 호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다. 태진아는 이자연 가수협회장과 함께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태진아를 비롯해 가수 혜은이·강진·김희재, 박지원 의원, 개그맨 오정태, 배우 최다니엘 등이 조문했다. 가수 조용필·나훈아·주현미·임영웅·영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개그맨 김구라, MC 이상벽 등은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서울=뉴시스] 송대관 '해뜰날' 커버.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대관 '해뜰날' 커버.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송대관은 1967년 '인정많은 아저씨'로 데뷔했다. 긴 무명 생활을 이어왔으나 1975년 발표한 곡 '해뜰날'이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송대관은 본인의 힘들었던 청년기를 떠올리며 직접 작사했다. "안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는 가사는 모두가 어렵던 시절에 큰 희망을 줬다.

고인은 1980년 돌연 가수 생활을 접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가수들의 주요 수입원이던 극장 쇼가 사양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1988년 귀국한 그는 '혼자랍니다'를 발표했다. 이듬해 '정 때문에'를 히트시키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차표 한 장' '큰 소리 뻥뻥' '고향이 남쪽이랬지' '네박자' '유행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송대관은 1980~90년대 트로트 부흥기를 이끌며 태진아, 설운도, 고(故) 현철(1942~2024)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MBC '10대 최고 가수왕', KBS '가요대상' 성인 부문 최고가수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2001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들에게 수여되는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008~2010년 제2대 대한가수협회장을 맡아 가수들의 권익 보호에 힘썼다.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와 갑작스러운 비보는 안타까움을 더했다. 송대관은 지난해 11월 정규 앨범 '지갑이 형님'을 발매했다. 지난달 19일 방송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 서울 성동구 편에 초대 가수로 나와 '지갑이 형님'을 열창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은 8일 오후 6시5분 방송에서 송대관 헌정 영상을 공개한다. '전국노래자랑'은 기녹화된 고인의 생전 무대를 오는 16일 '당진시 편', 내달 2일 '영등포구 편'을 통해 방송한다.

고인은 1919년 3·1운동 때 전북 옥구군 서수면에서 독립 만세 시위에 참여했던 독립 유공자 고(故) 송영근(1897~1942) 선생의 손자이기도 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심 씨와 아들 송진형, 송진석 씨가 있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 송대관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입관은 오는 8일 오후 1시 30분, 발인은 9일 오전 11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2025.02.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 송대관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입관은 오는 8일 오후 1시 30분, 발인은 9일 오전 11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2025.02.0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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