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송대관, 서민 애환 달랜 '트로트 4대천왕'
![[서울=뉴시스] 고(故) 송대관.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07/NISI20250207_0001765155_web.jpg?rnd=20250207115859)
[서울=뉴시스] 고(故) 송대관.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7일 79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수 송대관은 1980~90년대 트로트 부흥기를 이끈 스타다. 고인은 태진아, 설운도, 고(故) 현철(1942~2024)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194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송대관은 1967년 '인정많은 아저씨'로 데뷔했다. '해뜰날'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네 박자'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지만, 단숨에 스타가 된 건 아니다.
1970년대는 남진·나훈아의 시대였다. 송대관은 오랜 무명 시절을 지내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긴 무명시절을 겪은 송대관을 대신해, 아내가 만삭의 몸으로 생계를 꾸리기도 했다.
1975년 발표한 곡 '해뜰날'이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각종 상을 휩쓸며 명실상부 송대관의 시대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는 특유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음색으로 사랑받았다.
당시 석유 파동에 지쳐있던 시대 분위기로 인해 이 곡은 큰 인기를 얻었다. '해뜰날' 작곡은 데뷔 초부터 송대관과 함께한 작곡가 신대성이 했다. 작사는 송대관이 직접 했다. 그는 힘들었던 자신의 청년기를 돌아보다가, 갑자기 큰 감흥을 얻어 종이에 가사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가수들의 주요 수입원이던 극장 쇼가 사양길로 접어들자, 송대관은 1980년대 돌연 가수 생활을 접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서울=뉴시스] 송대관 '해뜰날' 커버.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07/NISI20250207_0001765148_web.jpg?rnd=20250207115637)
[서울=뉴시스] 송대관 '해뜰날' 커버.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1989년 '혼자랍니다'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큰 소리 뻥뻥' '고향이 남쪽이랬지' 등 잇따라 히트곡을 내며 당대를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가 됐다.
송대관은 현철, 설운도, 태진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자리잡으며 1980~1990년대 트로트 부흥기를 이끌었다. 특히 태진아와는 가요계 오랜 라이벌이자 선후배 관계로, 서로 티격태격하며 케미스트리를 뽐내 큰 웃음을 안겼다.
대중의 애환을 달랜 곡으로 주목받았다. 1998년 '네박자', 2003년 '유행가' 등도 히트시키며 최고의 트로트 가수임을 입증했다.
송대관은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으며 연기에도 도전했다.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2009) '신기생뎐'(2011) '웰컴 투 힐링타운'(2012) 등에 출연했다. 2013년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사기 사건에 휘말렸으나, 2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송대관, 남진.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07/NISI20250207_0001765149_web.jpg?rnd=20250207115738)
[서울=뉴시스] 송대관, 남진.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송대관은 MBC '10대 최고 가수왕', KBS '가요대상' 성인 부문 최고가수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2001년에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008~2010년 제2대 대한가수협회장을 맡아 가수들의 권익 보호에도 힘썼다.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와 갑작스러운 비보는 안타까움을 더했다. 송대관은 지난해 11월 정규 앨범 '지갑이 형님'을 발매했다. 지난달 19일 방송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 서울 성동구 편에 초대 가수로 나와 '지갑이 형님'을 열창했다.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이튿날 오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오는 10일 방송 예정인 KBS 1TV '가요무대' 출연은 컨디션 문제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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