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위와 긴밀 소통…우리금융 척결 대상으로 생각 안 해"
"증권사 본인가는 조금 더 원활히 진행"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5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2.10.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0/NISI20250210_0020690346_web.jpg?rnd=20250210104539)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5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2.10. [email protected]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2025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을 발표한 후 출입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2개월의 (보험사 인수 승인) 심사기한이 있는데 우리가 2개월을 다 써버림으로서 금융위에 평가할 시간을 안 주면 안 된다"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정해 금융위에 부담을 전가하겠다는 생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임은 금감원·금융위가 같이 지는 것"이라며 "저도 금융위원으로서 당연히 재무적·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과 관련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엄정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금융사를 백안시 하거나 척결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금융지주와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입장 고려해 분석해야 진정한 의미의 원칙적 결론을 낼 수 있다"며 "저도 그렇고 금감원 내부에서도 이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평가요소에 더해 업권 전문가들의 견해가 어떤지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꼬리가 몸통을 흔들면 안 되니 원칙은 견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특히 우리투자증권의 투자매매업 본인가와 관련, "요건상 장애 요소가 크지 않다"며 "증권사 본인가건에 대해서라도 조금 더 원활히 빨리 진행시켜서 금융권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4일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우리금융의 2300억원대 부당대출을 적발한 사실을 밝히며 "부실한 내부통제, 불건전한 조직문화에 상 줄 생각이 없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동양·ABL생명 인수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원장은 특히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는 2월 중 금융위에 송부하고 3월 중 최종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15일 금융당국에 동양·ABL생명에 대한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위는 2개월(60일) 이내에 심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경평에서 2등급을 받아 자회사 인수에 문제가 없는 상태였지만 경평 등급이 하향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에 따르면 금감원이 도출하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자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 2등급 미만일 경우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정리 등 보완책이 마련돼야 예외적으로 인수를 허용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