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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초등학교 입학하는데 돈이 없어서"…부산 물총강도 아빠의 눈물

등록 2025.02.11 14:26:24수정 2025.02.11 17: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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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부산=뉴시스] 부산 기장경찰서는 장난감 물총을 비닐봉지에 싸 권총인 것처럼 위장해 은행을 털려던 A(30대)씨를 강도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5.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 기장경찰서는 장난감 물총을 비닐봉지에 싸 권총인 것처럼 위장해 은행을 털려던 A(30대)씨를 강도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5.0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대낮 부산의 한 은행에 들어가 비닐봉지를 씌운 아들 장난감 물총을 들고 강도짓을 시도한 30대가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A(30대)씨에 대해 강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0시58분 기장군의 한 은행에 들어가 강도질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털모자와 목도리 등을 얼굴을 가린 A씨는 검정 비닐봉지를 씌운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을 권총인 것처럼 위장해 은행 내 고객과 직원 10여 명에게 모두 밖으로 나가라며 소리쳤다.

이어 A씨는 한 직원에게 여행용 가방에 5만원권 지폐를 모두 담을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다른 곳을 보자 고객 박천규(53)씨가 A씨의 총을 잡은 채 몸싸움을 벌였고, 이어 은행 직원 등 여러 명이 한꺼번에 A씨에게 달려들어 제압한 뒤 경찰에 넘겼다.

A씨의 범행은 은행에 들어간지 2분 만에 종료됐다.

경찰은 A씨가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5년 전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고향인 부산으로 온 A씨는 새로 시작한 자영업에 실패하고 취직에도 재차 실패해 5년 간 무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공과금을 내지 못해 살던 오피스텔에서 쫓겨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범행에 동원한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은 8세 아들의 장난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이 필요한 게 많고 생활이 계속 어려워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 범행 당시 아내와 함께 은행 업무를 보고 있었던 박씨는 병역의무를 특공대에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한 박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A씨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은 11일 오전 진행됐으며,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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