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합격자 바뀌나…'오류 인정' 경기교육청 "구제없다"
중등임용 합격자 발표 내일로 연기…"중대 업무 과실"
"감사 착수해 철저히 조사…경중따라 엄중 조치 방침"
![[수원=뉴시스] 경기도교육청 남부신청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9/27/NISI20240927_0001663907_web.jpg?rnd=20240927144705)
[수원=뉴시스] 경기도교육청 남부신청사.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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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11일 2025학년도 중등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점수 산정 오류와 관련해 "중대한 업무 과실"이라며 추후 재산정에 따라 합격여부가 뒤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경기교육청은 이 같은 행정실수를 인정하면서도 합격여부 변동에 따라 다른 기회 박탈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구제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홍정표 도교육청 제2부교육감은 이날 오후 도교육청 남부청사 기자실에서 "(수업실연 과목에서) 만점인 60점을 50%로 환산해 30점으로 계산해서 넣어야 되는데 이걸 환산하지 않은 점수로 계산한 채 합격자 발표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교육감은 "우리 선발 기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임용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의 기회를 현저하게 박탈을 한 것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규정대로 선발 기준에 따라 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 2025학년도 중등 임용시험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기로 하고 이를 온라인 교직원 채용시스템에서 본인 인증 후 합격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발표할 전체 인원은 국공립 및 사립교원을 포함해 총 2149명이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립은 1933명(89.9%)에 달한다.
하지만 수업능력평가인 수업실연 과목이 환산점수가 아닌 원점수가 반영된 점이 발견되자 '긴급안내' 공지를 띄워 발표 1시간 만인 오전 11시께 합격자 명단 확인 절차를 중단시켰다.
이로 인해 해당 합격자 결과 발표를 기다리던 응시생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이후 경기교육청은 임태희 교육감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이번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했다.
논의 결과 당초대로 현재 문제가 되는 과목을 환산점수로 다시 재산정해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번 사태가 빚어진 구체적인 경위를 따져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담당 부서 또는 업무 처리 과정에서 시스템 작동 오류나 업무과실 등 요소가 발견되면 그 경중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현재 감사관 부서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교직원에 대한 채용시험 관리에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교육청은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이후 이 같은 문제를 자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의 점수를 이상하게 여긴 응시생 문의를 통해 이를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부 응시생들의 점수에 국한한 게 아닌 특정 과목에 대한 점수를 통째로 잘못 산정했다는 점에서 시스템 오류로 책임을 회피하기에는 시험 관리능력에 현격한 하자를 노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기교육청은 수험생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예고한 12일 오전 10시보다 앞당겨 빠르면 이날 중으로 최종 합격자 명단을 다시 발표할 계획이다.
홍 부교육감은 "중대한 업무 과실을 저지른 것은 행정적으로 명백한 부실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저희가 행정절차 혹은 일하는 방식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보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조치하기로 했다"며 "조사 결과 업무 과실에 대해선 중대한 업무 과실이 발견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으로 인해서 경기교육 행정의 신뢰성이 추락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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