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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라스 쉬프 "연주는 오락 그 이상…매일 새 디테일 발견"

등록 2026.03.05 1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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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일 부산·서울서 리사이틀…당일 프로그램 공개

"내 레퍼토리는 방대…그날 상태·기분에 따라 달라져"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Nadja Sjöström)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Nadja Sjöström)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연주하다 보면 매일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73)가 5일 뉴시스와 서면인터뷰에서 자신만의 작품 해석에는 '꾸준함'이 뒷받침된 점을 강조했다.

고전과 낭만, 현대 음악까지 다양한 작품을 연주하면서 변하지 않는 점에는 "악보에 대한 충실함"을 꼽았다.

쉬프는 오는 13·15일 부산(부산콘서트홀)과 서울(예술의전당)에서 3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번 공연도 그가 꾸준히 고수해 온 '공연 당일 프로그램 공개' 원칙으로 이뤄진다. 2023년 가장 최근 한국에서 가진 리사이틀에서는 바흐 해석에 정평이 난 거장답게 프로그램 절반 이상을 바흐의 작품으로 구성한 바 있다.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로 칭해지기도 한 그는 '악보 너머의 진실'과 '작곡가의 숨결'을 연주에 녹여낸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까지 90여 장이 넘는 음반을 발매했고, 베르비에(스위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등에서 열리는 세계 음악 축제 무대에 자주 올랐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받았다.

활발한 활동으로 자신의 연주 폭이 넓은 만큼, 공연 상황에 맞게 작품을 연주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쉬프는 "나의 레퍼토리는 매우 방대하고, 악보가 가득 담긴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가방에 담긴 악보는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클래식을 대표하는 작곡가의 작품이다.

쉬프는 당일 프로그램 결정에는 '자유와 즉흥성'을 강조했다. 오히려 공연 사전에 레퍼토리 구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보통 1년 전, 심지어 그보다 더 일찍 프로그램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1년 뒤에 무엇을 연주할지 미리 정하는 건 자연스럽지 않지요."

공연장의 상태, 그날의 분위기 등도 곡 선택에 한몫했다.

쉬프는 "어떤 날 어떤 곡을 선택할지는 그날의 제 상태, 기분, 공연장의 음향, 그리고 악기에 따라 달라진다"며 "하나의 프로그램은 또 하나의 '작품'과도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객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주는 단순한 오락 그 이상"이라며 "곡들은 역사적 맥락, 성격, 조성 등을 통해 서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안드라스 쉬프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6.0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드라스 쉬프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6.0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후학 양성에 관심이 많은 쉬프는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와 바렌보임-사이드 아카데미에서 피아노와 실내악을 가르치고, 정기적인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있다. 이 일환으로 2014년에는 멘토링 프로그램 '빌딩 브리지스(Building Bridges)'를 진행하고 있다.

젊은 연주자에게 기술이나 커리어보다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쉬프는 "음악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의미 있고 개성 있는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열망이 가장 중요하고, 관대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Nadja Sjöström)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Nadja Sjöström)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클래식의 위상에 대해 묻자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마스터클래스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옛 제자인 문지영 역시 훌륭한 피아니스트다. (문지영과) 곧 슈베르트 듀엣을 함께 연주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랜만에 한국 방문을 앞둔 쉬프는 "한국 관객은 정말 훌륭하고, 연령층이 낮다"며 "유럽에서는 클래식 공연장에 젊은 관객이 부족하다고 늘 말하고는 한다. 그럴 때마다 '한국을 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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