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제 폐지하고 25% 관세…韓철강 수출처 다변화 시도
무관세 쿼터 사라지면서 업계 불안감
수출처 다변화 원론적 대응책만 거론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모든 철강(25%)·알루미늄(10%) 수입품에 관세를 예외 없이 부과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문에 서명했다. 관세 부과는 내달 12일부터 적용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철강 수출에서 대미 수출 비중은 약 14% 수준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01767747_web.jpg?rnd=20250211164137)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모든 철강(25%)·알루미늄(10%) 수입품에 관세를 예외 없이 부과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문에 서명했다. 관세 부과는 내달 12일부터 적용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철강 수출에서 대미 수출 비중은 약 14% 수준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11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기존 쿼터 및 대체 협정을 무효로 하고, 모든 철강 및 파생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기존 대체 협정은 중국의 비시장적 과잉생산 문제 대응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2018년 쿼터제를 도입하거나 관세를 면제해준 국가로부터 수입이 다시 증가(74%→82%)했다는 것이다.
앞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한국은 수출량을 기존의 70%(263만톤)으로 제한하고,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멕시코, 캐나다는 일시적 관세 면제 조치를 받았고, 2018년 4월 영구적 조치로 확대됐다. 미국은 두 국가의 대미 수출 확대를 관세 부과의 이유로 제시했다. 철강 수출 증가폭은 멕시코 1678%, 캐나다 564%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물량은 많지 않지만, 미국에게서 관세를 부과받지 않는 곳에서 가공해 수입되는 물량을 우회 통로라고 의심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결국 정부의 협상을 통한 관세 면제 조치 외 기댈 곳이 없는 철강사들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향 제품을 타 지역으로 전환하는 원론적인 조치들이 우선 거론된다.
미국은 한국의 주요 수출처 중 한 곳이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9억달러(4조2117억원), 수출량은 277만톤이다. 전체 철강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다.
포스코의 경우 수출의 15% 안팎, 현대제철은 5% 안팎을 북미로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적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제철은 북미 지역에 그룹사 공급 물량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데, 포스코나 현대제철이 주로 생산하는 열연 강판 국내 가격은 80만원 초반, 미국 수출 가격은 90만원 수준이다. 25% 관세 반영시 110만원선으로 상승한다. 미국산 대비 20% 정도 저렴했지만, 관세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강관 업체들도 미국에 유정용, 시추용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관세 영향이 크다. 당장은 북미 철강사가 이를 대체하기 어렵지만, 관세 가격 상승분 일부가 손익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세아제강은 미국 휴스턴에 2016년 마련한 연간 25만톤 규모의 유정용 강관 공장 등을 활용해 미국향 물량 대응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조치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전방 산업인 가전과 자동차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연쇄 타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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