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음주접대 등 비위 지방간부 처형 가능성…군 "민심 이반 책임 전가"
합참 "김정은 실정 내부 불만 잠재우기 위해 기습도발 가능성"
![[서울=뉴시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조선인민군창건(건군절)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쳐) 2025.0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09/NISI20250209_0020689776_web.jpg?rnd=20250209204248)
[서울=뉴시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조선인민군창건(건군절)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쳐) 2025.0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달 음주접대 등의 비위를 저지른 북한 지방간부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엄정히 처벌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이들이 처형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29일 당 중앙위 비서국 확대회의에서 비리자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처벌을 지시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제도와 우리 법권에 있어 추호도 용서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음주 접대와 재산권 침해 등의 비위를 저지른 지방 간부들을 엄정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사건은 남포시 온천군 간부들이 형식적으로 군 당 전원회의를 진행한 뒤 음주를 집단 접대하고, 자강도 우시군 간부들이 뇌물수수 및 이익을 편취한 사건을 말한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간부 기강해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처벌을 지시한 것은 흐트러진 민심을 잡기 위한 것이라 게 군 안팎의 시각이다.
군 관계자는 "수해복구가 미진하고 러시아 파병으로 민심이 이반한 현상에 대한 책임을 그들에게 전가하기 위한 조치"라며 "과거 장성택, 현영철 등을 공개 처형한 사실을 고려할 때 이들 역시 파면되거나 처형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한 최근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노동신문과 통신, 방송에 구체적 상황을 전하며 비난을 일삼고 있다. 이는 우리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전해 북한 주민들에게 대남 비판적 시각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보도로 인해 북한 내부적으로 독재에 대한 회의, 국민이 주인이라는 인식 등 부작용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이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허위정보를 통한 사이버 심리전, 김정은의 실정에 대한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국면전환용 기습도발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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