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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대신 은' 쓸어갔다…은행, '실버바' 판매 7배 폭증

등록 2025.02.15 07:00:00수정 2025.02.15 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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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품귀 현상 빚어지자 실버바 구매 급증

국민은행서는 하루에만 실버바 162㎏ 팔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실버바가 진열돼있다.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은 가격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09.2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실버바가 진열돼있다.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은 가격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금 투자 광풍으로 '골드바'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실버바' 구매까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 속 대표 안전자산인 '골드바' 등 금(金)으로 몰리던 투자 수요가 은(銀)으로 옮겨간 영향이다. 실버바를 판매하는 시중은행에서는 급기야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실버바를 판매하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4곳의 이달 13일까지 실버바 판매액은 총 5억298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전월 판매액(7703만원)을 뛰어넘은 데 이어 전월 대비 7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애초 실버바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신한은행에서 판매된 실버바는 총 4667만원(28㎏) 규모에 불과했으나 갑작스럽게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달 들어서만 총 1억7300만원(98㎏) 가량 판매됐다. 국민은행에서는 이달 총 3억1653만원(177㎏) 규모의 실버바가 판매됐는데, 13일 하루에만 총 2억8997만원 어치(162㎏)가 팔렸다. 현재 실버바 1㎏ 가격은 180만원 정도다.

실버바 수요 폭증으로 신한, 우리, 농협은행은 14일부터 실버바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한국금거래소가 당분간 실버바를 공급하기가 어렵다고 통보한 데에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은 판매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골드바 판매도 중단한 상태다. 앞서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12일 은행에 골드바 공급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골드바에 이어 실버바 판매가 급증한 것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은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진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골드바 품귀 현상으로 금 실물 투자가 막히자 풍선효과로 대체제 격인 은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국제 은 시세는 지난 13일 기준 온스당 32.73달러로 지난해 말(29.24달러) 대비 3.49달러 가량 올랐다. 국내 시세는 1돈(3.75g) 당 6720원으로 지난해 말 6000원대에서 700원 가량 상승했다.

금값 상승세와 맞물려 은 가격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은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 금 랠리에 동반된 은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상 추가 완화 강도, 기준금리 인하속도과 금과 은 가격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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