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6개월 예금금리, 3년짜리 보다 높네?"…초단기예금 굴려볼까

등록 2025.02.19 08:32:20수정 2025.02.19 10:3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6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 장기 상품보다 높아

금리인하 전망에 당분간 비슷한 흐름 지속될 듯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시내 한 은행 예·적금 창구에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08.31.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시내 한 은행 예·적금 창구에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08.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시중 은행에서 6개월 만기 예금금리가 3년 만기 상품 금리보다 더 높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만기가 긴 예금상품의 금리가 높지만, 앞으로 금리 하락이 전망되면서 단기 상품의 금리가 높아진 것이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장기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이자를 더 높게 쳐주는 초단기 상품에 주목해보자.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5곳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3.02%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2.675%로 0.345%p 가량 낮았다.

상품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의 3년 만기 금리는 최고 연 2.65%로 6개월 짜리(2.90%)보다 0.25%p 낮았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의 6개월 만기 금리는 3.00%이지만, 3년짜리는 2.60%로 0.40%p 낮았다.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도 3년짜리는 연 2.50%, 6개월짜리는 3.00%로 단기 상품이 0.50%p 높았다. 만기가 긴 만큼 높은 금리를 보장해주는 공식이 깨진 셈이다.

1년 만기 금리가 더 낮은 곳도 있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연 2.70%로 6개월 만기(2.80%)보다 0.10%p 낮았다. Sh수협은행의 '헤이정기예금' 금리도 1년 만기는 3.00%, 6개월 만기는 3.05%로 단기 상품이 더 높았다.

통상 은행은 예치기간이 긴 정기예금에 높은 이자를 책정한다. 장기간 고정된 금리로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최근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은행들이 단기 상품 위주로 자금 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입장에서는 만기가 긴 상품에 금리를 높게 주기 보다는 단기 상품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향후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여기에 예금금리 산정에 반영되는 시장 금리가 역전 현상을 빚은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은행채(AAA) 6개월 만기와 3년 만기 금리는 각 2.949%, 2.924%로 0.025%p 차이가 났다.

시중에서는 이미 단기 예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00조7243억원으로 1년 전(186조3943억원)보다 14조3300억원 가량 불어났다. 6개월 이상~1년 미만 잔액도 1년새 20조원 가량 늘었다. 2년 이상~3년 미만 예금잔액은 3조원 가량 빠졌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현재 3.00%의 기준금리가 2.75%로 0.25%p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