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사망 20%' 산후출혈…'3분 내 조절' 의료기기 나온다
세계 산모 6명 중 1명 꼴로 출혈 발생
한국오가논, '제이다 시스템' 국내 출시
"음압유도로 자궁수축…빠른 출혈조절"
![[서울=뉴시스] 조금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9일 서울 플라자호텔 '허헬스 미디어 세션'에서 발표했다. 2025.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9/NISI20250219_0001773763_web.jpg?rnd=20250219151645)
[서울=뉴시스] 조금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9일 서울 플라자호텔 '허헬스 미디어 세션'에서 발표했다. 2025.0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가장 흔한 출산 합병증의 하나로, 모성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산후 출혈' 치료를 위한 새로운 의료기기 옵션이 나왔다.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오가논은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허헬스 미디어 세션'을 열고, 저출산 시대에 안전한 출산을 제고하기 위해 산후 자궁 출혈 조절·치료 의료기기 '제이다 시스템'(JADA system)을 국내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산후 출혈은 세계적으로 보고된 모성 사망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원인이다. WHO 가이드라인에선 출산 24시간 이내 출혈량이 500㎖ 이상인 경우를 산후 출혈로 정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매년 약 1400만명의 여성이 산후출혈을 경험하며 이로 인해 약 7만명 이상 산모가 사망한다.
산후 출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궁무력증이다. 정상적인 자궁은 출산 후 수축을 통해 자연스럽게 출혈이 멎지만, 자궁무력증이 있는 경우 수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혈이 지속된다. 초기 치료로 출혈이 조절되지 않으면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해 지혈을 시도하게 된다.
![[서울=뉴시스] 한국오가논 '제이다 시스템'. (사진=한국오가논 제공) 2025.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9/NISI20250219_0001773767_web.jpg?rnd=20250219151817)
[서울=뉴시스] 한국오가논 '제이다 시스템'. (사진=한국오가논 제공) 2025.0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이다는 비정상적인 산후 자궁 출혈을 조절하기 위해 개발된 음압 유도 출혈 조절 장치다. 저수준의 음압(최대 90mmHg)을 활용해서 자궁의 생리적인 수축을 유도해 빠르게 출혈을 멈추게 한다. 작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궁의 보존적 관리가 필요한 경우 비정상적인 산후 출혈을 조절·치료하는 목적으로 허가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제이다를 사용한 자궁내 음압지혈술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신의료기술 안전성·유효성 평가 결과에 따라 신의료기술로 등재됐다.
이날 조금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대한모체태아의학회 교육위원회 위원장)는 "국내에서도 2021년 기준 모성 사망의 가장 많은 원인으로 진통 및 분만 합병증(분만 후 출혈, 자궁무력증 등)이 34.8%를 차지한다"며 "이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산후 출혈은 적절한 치료가 바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산후 출혈을 겪는 산모에게는 현장 의료진의 신속한 판단과 적절한 의료 장치의 활용이 중요하지만, 제한된 치료 옵션과 시간적 압박 속에서 의료진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기존 치료옵션으로 가장 먼저 약물 치료가 있으나, 대부분 오래된 약제로 산모의 혈압이 높으면 쓸 약이 마땅하지 않는 등 다음 단계가 필요했다"며 "또 다른 옵션인 양손압박법, 자궁충선술, 자궁 압박 봉합술, 자궁동맥색전술 역시 각각의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이다 시스템은 PEARLE 연구(자궁 무력증 있는 107명 대상) 결과, 94% 환자에서 효과적으로 출혈이 조절됐다"며 "무엇보다, 자궁 내 삽입 후 3분 이내 출혈을 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주요 옵션인 자궁충선술의 경우 1~2시간 후에도 계속 관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제이다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낸 거라 기대되는 옵션이다. 연구를 통해 안전성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제이다 효과를 알아본 'RUBY 연구'에선, 미국 16개 병원에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제이다로 치료받은 800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연분만 환자의 92.5%, 제왕절개 환자의 83.7%에서 성공적으로 출혈이 조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는 "산후 출혈은 산모뿐 아니라 태어날 아이와 가정,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라며 "제이다 출시를 통해 산후 출혈을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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