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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 정체성 바뀐 것 아냐…진보 가치 유지하며 실용 중점"(종합)

등록 2025.02.19 23:27:39수정 2025.02.19 23: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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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보수 참칭…합리적 보수 역할도 우리 몫 돼야"

우클릭 비판에 "경제 위기 따른 변화…프레임일 뿐"

"개헌 얘기하면 블랙홀…지금은 내란극복에 집중할 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미소짓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5.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미소짓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5.0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정금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지금은 거의 범죄 집단으로 전락해 오른쪽이 비어가는 중"이라며 "합리적 보수 역할도 우리의 몫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해당 발언이 당 정체성 논쟁으로 확산하자 "우리가 기본적인 진보적 가치를 완전히 다 버린다? 그렇지 않다"며 "그 가치를 유지하는데 중점을 실용적 측면에 두는 것이다.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힘은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며 "그래서 민주당이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표현이 좀 과했는진 모르겠지만 전 그런 생각을 가진 상태에서 당 대표가 된 것이고 그 얘기를 끊임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꿨는가. 저는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기본적 가치를 버리자고 한 바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진보와 보수의 기준이라는 게 유럽 기준으로 하면 민주당이 소위 좌파 또는 진보라고 할 수 있나. 전혀 거기에 못 미친다"며 "지금은 상황에 맞게 성장 또는 보수적 안정적 가치, 기본적 헌정 질서의 회복과 유지가 더 중요한 가치가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성장하고 일단 살아남아야 복지든 뭐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성장 우선' 기조로 '우클릭'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민주당은 성장 얘기를 균형을 맞춰왔는데 지금은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려워 경제에 집중하지 않으면 마이너스 성장하게 생겼다"며 "성장해야 분배할 수 있고, 정상화돼야 성장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쪽(국민의힘)은 (야당) 발목만 잡고 보수 같지가 않다"며 "우클릭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제 자리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유연하다고 봐주면 좋겠다.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입장과 태도를 안 바꾸는 게 오히려 더 문제"라며 "교조주의라고 하든지 바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상황이 바뀌고 판단이 바뀌어야 정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근로소득세 완화 문제에 대해서도 "좌우의 문제가 전혀 아니다. 형평성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법인세는 그간 많이 깎아줬는데 근로소득세 과세 표준은 16년인가 되도록 안 바뀌었다"며 "물가 올라서 명목 임금만 오르고 실질 임금은 안 오르면 과표가 바뀌어 세금이 확 늘어난다. 그러니 월급쟁이들, 근로소득자들이 봉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우클릭은) 프레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개헌론에 대해서는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며 "개헌 이야기를 하면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헌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는 게 당의 기본 방침"이라면서 "(개헌 이야기를 하면) 빨간 넥타이 하신 분(보수 세력)들이  좋아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탄핵 문제와 헌정 질서 회복 문제, 헌정 파괴에 대한 책임 추궁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로서는 그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게 이 어려운 국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역대 대선 후보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개헌 의지가 꺾였다'는 취지의 지적에는 "저는 지난 대선 때 제가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때 저는 명확하게 낸 개헌안이 있다. 임기 1년을 단축해서 할 생각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 개헌 방식에 대한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묻자 "하여튼 지금은 그 얘기(개헌)를 할 때가 아니다. (만약) 대선 국면이 되면 그때 가서 얘기할 문제"라고 재차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대통령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권력의 과도한 집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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