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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강남 집값, 토지거래허가 해제·금리 인하 '불쏘시개'

등록 2025.03.04 16:11:43수정 2025.03.04 16: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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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대로 떨어져…가계대출 다시 증가

대치은마, 개포우성 등 토허제 유지 단지도 올라

지방은 악성 미분양↑…"수도권도 상승 움직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일 아파트 단지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매물 안내문. 2025.03.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일 아파트 단지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매물 안내문. 2025.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서울시가 지난달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됨에 따라 서울 강남 지역의 집값 상승장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이후 강남 중심의 집값 상승세는 뚜렷해졌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1월 마지막 주만 해도 보합권(0.00%)이었으나 2월 첫째 주 0.02%로 상승 전환했으며 2월 둘째 주 0.02%를 유지했으며 2월 셋째 주 0.06%, 2월 넷째 주 0.11%로 올랐다. 강남3구가 있는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20일 0.04%→2월3일 0.06%→2월10일 0.1%→2월17일 0.24%→2월24일 0.36%로 상승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단지 외에도 재건축 추진 등을 사유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유지된 단지 역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매물은 지난달 14일 2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개포우성 2차 127㎡ 매물도 지난달 15일 50억5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76㎡는 지난달 7일과 27일 신고가인 31억77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2020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2%대 기준금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전월 대비 감소했던 가계대출 규모도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36조7519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931억원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전국의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392호 증가한 2만2872호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11월(2만2227호) 이후 11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중 비수도권의 악성 미분양은 1만8426호로 전월 대비 1197호(6.9%) 증가했다.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재건축 추진단지 등을 중심으로 한 서울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매수우위지수는 전주 52.2보다 상승한 57.4로 지난 1월 중순부터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의 김인만 소장은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서울 강남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거의 미쳐버린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기름을 부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며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덩달아 약 0.25% 정도 내렸고 강남의 뛰어오르는 호가를 바라보는 수도권 매수대기자들의 마음은 불안하기 마련이라 '서둘러 사자'에 나서면서 수도권까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거래증가로 인해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최악의 내수경기 침체와 수출둔화, 미분양 급증과 지방 부동산 하락, PF부실로 인한 자금난의 건설업계 고사위기 총체적 난관을 기준금리 인하 한번으로 해결하는 기적 가능성은 제로(0)"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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