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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맞은 통영·거제 멍게, 수확할게 없다…지난해 고수온으로 전멸

등록 2025.03.06 0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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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거제 200여 어가, 8000㏊ 멍게양식장 허탈

동해산 멍게가 남해안산 멍게로 대체

봄의 전령사, 도다리쑥국·향긋한 멍게 비빔밥 판매도 차질

[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통영·거제 등 남해안의 '봄의 전령사'인 '도다리쑥국과 멍게비빔밥'이 올해는 멍게 물량의 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아유는 지난해 여름 영상 40도를 웃도는 고수온 여파에 멍게가 대부분 폐사했기 때문이다.사진은 지난해 통영산 멍게 수확 모습.(사진=뉴시스DB).2025.03.06. sin@newsis.com

[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통영·거제 등 남해안의 '봄의 전령사'인 '도다리쑥국과 멍게비빔밥'이 올해는 멍게 물량의 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아유는 지난해 여름 영상 40도를 웃도는 고수온 여파에 멍게가 대부분 폐사했기 때문이다.사진은 지난해 통영산 멍게 수확 모습.(사진=뉴시스DB).2025.03.06. [email protected]

[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 경남 통영·거제 등 남해안의 '봄의 전령사'인 '도다리쑥국과 멍게비빔밥'이 올해는 멍게 물량의 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봄 내음과 함께 해풍을 맞고 자란 바닷가 쑥과 함께 끓인 '도다리쑥국'과 향긋한 내음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멍게비빔밥'은 통영·거제의 봄철 주요 식탁 메뉴이다.

지난 5일 통영·거제의 식당가에는 도다리쑥국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었지만 멍게비빔밥은 예전같지 못했다.

일부 식당에서는 지난해 가공 냉동멍게나 동해안산 멍게로 대체하고 있지만 멍게 특유의 향기가 남해안 봄철 향기와는 달랐다.

지난해는 전통시장 주변이나 해산물 판매 식당가에는 봄에 채취한 멍게가 바리바리 쌓여있고, 멍게껍질 제거작업이 한창이었지만 올해는 이마저 볼 풍경이 없어졌다.

무엇 때문일까? 지난해 여름 영상 40도를 웃도는 고수온 여파에 멍게가 대부분 폐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식 집계된 멍게 폐사율은 97%에 달한다. 전멸 수준이다.

멍게 양식어업인들은 앞으로의 소득도 걱정이지만, 고수온 현상에 멍게 양식을 포기해야 하는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통영과 거제에서는 약 200여 어가가 800㏊ 규모의 양식장에서 멍게를 키우며 전국 멍게 유통량의 70% 이상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2월부터 수확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수확할 물량이 거의 없다.

일부 양식장에서는 급한대로 지난해 말 입식한 어린 멍게를 채취할 계획이지만 성장 속도가 느리고 물량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통영·거제 등 남해안의 '봄의 전령사'인 '도다리쑥국과 멍게비빔밥'이 올해는 멍게 물량의 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아유는 지난해 여름 영상 40도를 웃도는 고수온 여파에 멍게가 대부분 폐사했기 때문이다.사진은 2024년 8월 30일 국립수산과학원 최용석 원장이 통영 멍게양식장에서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DB).2025.03.06. sin@newsis.com

[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통영·거제 등 남해안의 '봄의 전령사'인 '도다리쑥국과 멍게비빔밥'이 올해는 멍게 물량의 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아유는 지난해 여름 영상 40도를 웃도는 고수온 여파에 멍게가 대부분 폐사했기 때문이다.사진은 2024년 8월 30일 국립수산과학원 최용석 원장이 통영 멍게양식장에서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DB).2025.03.06. [email protected]

통영의 한 멍게 양식 어업인은 "지난해 이미 대부분 폐사해 올해 출하가 어렵겠다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양식 어업인은 "과거 1980년대에도 원인모를 이유로 남해안 자연산·양식산 멍게가 전량 폐사한 사례가 있었다"며 "그러나 일부 선각자들의 노력으로 일본에서 종묘를 가져와 지금의 멍게를 복원시키는데 수년간의 세월이 소요됐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통영시에 본소를 둔 멍게수협은 2011년 공판장 개장 이후 처음으로 초매식을 취소했다.

멍게수협은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보유 중인 냉동 멍게를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남해안 멍게생산어업인들은 "고수온에 안전한 양식장 조성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달라"고 했다.

한편 전국멍게 소비시장은 동해안에서 생산된 멍게가 주로 판매하고 있다. ㎏당 1만2000원 수준에 팔리고 있다.

동해안 멍게도 과거 동해안산과는 사뭇 다른 남해안산과 같은 멍게(종자 개량 등)를 년간 5000t이상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남해안에서 20억원 상당의 종묘를 구입했지만 지금은 영덕 멍게양식협회가 어미 멍게를 공급하고 경산북도 수산자원연구소가 기술개발을 맡아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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