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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환율·원가·물류' 3중고…가격인상 압박 커진다

등록 2025.03.10 17:21:11수정 2025.03.10 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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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충격

국내외 물류비까지 올라 부담 커져

벤츠 등 차량 가격 인상 압력 올라

업계 "가격 올려도 고객 부담 최소화"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수입 승용차 점유율이 올해 국내시장에서 2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등 국산 고급 승용차의 선전과 경기 침체에 따른 구매력 감소가 원인으로 보인다. 올해 1~10월 신규 등록 승용차 125만8천89대 중 수입 승용차는 22만6천602대로 18%의 점유율을 보여 연간으로 20%를 넘기지 못할 전망이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에서 통행하는 국산·수입 차량들. 2023.11.08.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수입 승용차 점유율이 올해 국내시장에서  2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등 국산 고급 승용차의 선전과 경기 침체에 따른 구매력 감소가 원인으로 보인다. 올해 1~10월 신규 등록 승용차 125만8천89대 중 수입 승용차는 22만6천602대로 18%의 점유율을 보여 연간으로 20%를 넘기지 못할 전망이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에서 통행하는 국산·수입 차량들. 2023.1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수입차 업계가 환율 급등과 원자재 상승, 물류비 증가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 극복을 위해 차량 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고객 및 딜러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차종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벤츠 판매사 관계자는 "높은 유로화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국내외 물류비 인상 등 복합적 요인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공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벤츠 코리아는 2021년 이후 지난 4년간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3.38%)보다 낮은 2.05%의 평균 가격 인상률을 유지해 왔다. 코로나19 직후인 2022년에 부품 가격이 급등하며 4% 인상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가격 인상률은 1% 수준에 그친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올 들어 1~2월에 각각 2.2%, 2.0% 오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차량 가격은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BMW도 이미 이달부터 일부 모델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미국차 브랜드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일부 옵션을 제외한 채 차량을 판매해 실질적으로 가격을 상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입차 업계는 통상적으로 신차 출시나 연식 변경 시점에만 가격을 인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원-유로화 환율이 10% 가까이 급등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물류비 부담도 급증해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부담이 지속되는 한 수입차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이라며 "단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업체들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적절한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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