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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전자, 美 반도체 AMD향 AI MLB 양산…수주 초읽기

등록 2025.04.10 14: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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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속기용 MLB, 양산 마무리 단계…AMD 공급 임박

MLB, 올해 1900억원 매출 기대, 신규 매출원으로 부상

[서울=뉴시스]AMD는 1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드밴싱 AI 2024(Advancing AI 2024)' 행사를 개최하고, AMD 인스팅트 MI325X(AMD Instinct MI325X) 가속기 등 최신 AI 및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을 발표했다. (사진=AMD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AMD는 1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드밴싱 AI 2024(Advancing AI 2024)' 행사를 개최하고, AMD 인스팅트 MI325X(AMD Instinct MI325X) 가속기 등 최신 AI 및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을 발표했다. (사진=AMD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대덕전자가 미국 반도체 기업 AMD에 인공지능(AI)용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을 오는 2분기부터 공급하기 위해 양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전자는 지난해 말 AMD에 AI 가속기용 MLB 샘플을 납품했으며, 품질 검증도 완료해 본격적인 제품 공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덕전자는 지난달부터 AMD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MLB를 소량 출하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고객사의 발주서(PO)를 기다리고 있다. 당초 지난해 12월부터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일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 AMD는 지난해 10월 차세대 AI 가속기 'MI325X'를 공개하고, 지난 1월부터 출하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블랙웰'을 겨냥한 것으로, 대덕전자의 MLB가 해당 모델에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대덕전자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관계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MLB 양산을 위한 최종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대덕전자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주가 발생할 경우, 의미 있는 매출이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AMD향 공급을 계기로 대덕전자가 관련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실적 기여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대덕전자의 MLB 매출이 올해 1900억원에서 내년 3100억원으로 증가하며, 약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매출에서 MLB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1.2%, 내년 34.7%까지 확대되며, 주요 매출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대덕전자의 네트워크향 MLB 매출은 연 1000억원대 수준이지만, AI 가속기향 MLB는 고수익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덕전자가 개발한 MLB는 기판을 30층 이상으로 쌓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기존 적층 방식보다 데이터 효율이 2배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MLB(Multi-Layer Board)는 기판을 18층 이상으로 쌓아올린 고밀도 회로 기판으로, 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이라고도 불린다. 전력 소모와 발열이 큰 고성능 칩일수록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가 요구되기 때문에, AI 칩·고성능 GPU·서버·모바일 기기·자율주행차 등에는 MLB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덕전자에 대해 "UBB(Unit Base Board) 뿐만 아니라 빌드업 공정이 필요한 고난이도 기판인 OAM(Open Accelerator Module)도 함께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부터 분기별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HDI(High Density Interconnects) 공정이 필요한 OAM 공급 확대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덕전자는 최근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메모리·비메모리 기판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대덕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921억원, 1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52.3% 감소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AI 수요 확대와 AMD향 MLB 공급이 맞물리며 대덕전자의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양 연구원은 "AI 가속기향 MLB 공급이 일부 지연됐음에도 전체 MLB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 기판 시장 둔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덕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차별화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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