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고 이끌고… 숨소리마저 하나된 금호솔로이스츠 '그랑 듀오' [객석에서]
현악 이중주…바이올린 김재영·이지혜, 첼로 김민지·이정란
![[서울=뉴시스]지난 10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현악 이중주로만 구성된 금호솔로이스츠 '그랑 듀오'의 첼리스트 김민지(왼쪽)과 첼리스트 이정란이 연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1/NISI20250411_0001815892_web.jpg?rnd=20250411195018)
[서울=뉴시스]지난 10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현악 이중주로만 구성된 금호솔로이스츠 '그랑 듀오'의 첼리스트 김민지(왼쪽)과 첼리스트 이정란이 연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지난 10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금호솔로이스츠 '그랑 듀오' 는 관객들에게 악기의 앙상블과 연주자 간의 교감이 얼마나 긴밀하고 견고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그랑 듀오'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이중주 만으로 구성된 무대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이지혜, 첼리스트 김민지와 이정란이 무대에 올랐다.
첼로가 바이올린을 보듬어주거나, 바이올린이 다른 바이올린을 끌어올리는 식의 연주는 마치 연인이 속삭이는 듯, 두 친구가 서로를 격려하는 것처럼 보인다.
첫 연주곡으로는 프랑스에서 18세기에 활동했던 장바티스트 바리에르(1707~1747)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G장조'다. 첼리스트 김민지와 이정란은 1악장에서 묵직하고 깊은 첼로의 울림을, 2악장을 거쳐 3악장에서는 빠른 알레그로 템포의 기교를 선보인다.
![[서울=뉴시스]지난 10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현악 이중주로만 구성된 금호솔로이스츠 '그랑 듀오'의 첼리스트 이정란(왼쪽)과 바이올리스트 이지혜가 연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4/11/NISI20250411_0001815893_web.jpg?rnd=20250411195042)
[서울=뉴시스]지난 10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현악 이중주로만 구성된 금호솔로이스츠 '그랑 듀오'의 첼리스트 이정란(왼쪽)과 바이올리스트 이지혜가 연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다소 음침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1악장을 거쳐 2악장에서는 공포에 휩싸인 사람의 걸음걸이 같은 느낌이다.
바이올리스트 이지혜가 현을 튕기면 괴기스러운 분위기는 배가된다.
3악장에서는 바이올린(이지혜)과 첼로(이정란)의 고음과 저음이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다, 4악장에선 첼로의 경쾌한 연주가 이어진다.
![[서울=뉴시스]지난 10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현악 이중주로만 구성된 금호솔로이스츠 '그랑 듀오'의 여성 바이올리스트 이지혜와 남성 바이올리스트 김재영이 연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4/11/NISI20250411_0001815895_web.jpg?rnd=20250411195134)
[서울=뉴시스]지난 10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현악 이중주로만 구성된 금호솔로이스츠 '그랑 듀오'의 여성 바이올리스트 이지혜와 남성 바이올리스트 김재영이 연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두대의 바이올린이 격정으로 치닫다 갑자기 물 흐르는 듯한 선율로 돌아서는 김재영과 이지혜의 연주는 '조화'가 무엇인지, '협주'는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이지혜는 공연 전 인터뷰에서 "같이 음악을 만들어 나갈 때 단순히 '음악을 같이 연주한다' 이런 것보다 서로의 호흡을 이해한다"며 "이 사람의 음악적인 목소리, 성향, 캐릭터를 서로 알아가면서 음악을 만들어 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게 내가 음악인으로 성장하면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깨닫게 된다)"라고 말했다.
김민지는 "실내악이라는 게 결국엔 작은 사회와 같다"며 "아무리 개인적으로 뛰어나도 그 뛰어난 것을 같이 합칠 수 없다면 좋은 작품이 태어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금호솔로이스츠는 한국 실내악계의 발전을 위해 2007년 창단된 국내 대표 앙상블이다. 각 멤버들은 주요 국제 콩쿠르의 수상자이자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한국 대표 음악가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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